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8월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이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 컸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72.38포인트(1.66%) 내린 1만6102.3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9.91포인트(1.53%) 하락한 1921.22에, 나스닥지수는 49.58포인트(1.05%) 내린 4683.9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발표된 8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가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주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 노동부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7만3000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1만3000명 증가를 밑돈 것으로 지난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다.
다만,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당초 21만5000명 증가에서 24만5000명 증가로, 6월 고용은 23만1000명 증가에서 24만5000명 증가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8월 실업률은 전월 5.3%에서 5.1%로 0.2%포인트 하락했다.
고용지표 결과가 엇갈리면서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연준은 오는 16일부터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고용지표 발표 후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금리 인상 시기 진단도 엇갈렸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명을 밑돌았지만 여전히 강한 수치라”며 “통화정책의 모습을 바꾸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부적절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렸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글로벌 경제 환경을 고려했을 때 금리 인상은 이르다는 의견이 나왔다.
PNC웰스매니지먼트의 짐 더니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용지표가 시장의 기대를 완전히 충족하지 못했지만 개선된 부분은 있다”면서 “연준은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으며 나아가 제로금리 통화정책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고 말했다.
MB캐피탈의 마커스 불러스는 “이번 고용지표는 글로벌 증시에 오히려 우려감만 안겨줬다”면서 “최근 2주 동안 글로벌 증시가 불안정했던 만큼, 고용지표로 증시가 안정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