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재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일본으로 출국해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17일 일본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석했다가 18일 귀국한 뒤 줄곧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34층에 머물며 칩거 생활을 해왔다.
이번 출국은 열흘만에 이뤄진 것으로, 신 전 부회장이 일본에서 경영권 탈환을 위한 시도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18일 요미우리(讀賣)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형제가 사이 좋게, 일본은 내가, 한국은 동생이 담당하라고 아버지는 계속 얘기해 왔다"며 양국 롯데가 신동빈 '원톱' 체제로 가는 것이 부친의 뜻에 반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또한 "일본 사업의 현장을 오랫동안 봐 왔으므로 내가 키잡이를 하는 편이 바람직한 결과를 낼 수 있다"며 경영권에 대한 의지를 접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은 일본에서 소송전 등 재반격을 준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한ㆍ일 롯데 경영진과 이사회를 신동빈 회장이 대부분 장악한 상황에서 신 전 부회장이 대세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이 쓸 수 있는 카드는 경영진 교체를 위한 주총 소집과,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ㆍL투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무효소송 정도다.
일본 상법상 지분의 3% 이상만 보유하면 주총을 건의할 수 있다. 즉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현재 이사진을 해임하고 자신을 따랐던 이사진을 선임하는 안건을 걸고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할 있다.
다만, 주주총회를 소집하더라도 지난달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과반이 넘는 신동빈 회장의 우호지분이 확인된 만큼 신 전 부회장의 주총 승리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신 전 부회장은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지를 바탕으로 소송을 제기해 신동빈 회장의 한ㆍ일 롯데 경영권 장악 과정의 법리적 문제점을 파고들 수도 있다. 이 경우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법리적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롯데그룹과의 법정 공방이 장기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