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위탁경영 거부한 삼성중공업… 재무ㆍ노조ㆍ업황이 부담

입력 2015-09-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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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해양을 위탁경영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재무와 노조, 업황이 부담이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2015년 7월 20일 [삼성중공업, 성동조선해양 위탁경영 포기 가닥]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해양의 경영을 도맡으면 재무관리까지 해야 한다. 이 경우 재무제표 연결이나 계열 편입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경영자로서 성동조선해양의 재무구조 개선과 관련한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성동조선해양은 조만간 운영자금이 떨어져 채권단의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출입은행은 이달 말 성동조선해양에 2000억~37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에게는 성동조선해양의 이 같은 재무구조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업황의 불확실성도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해양을 위탁경영하지 않은 배경으로 꼽힌다. 조선업은 장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 조선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벌크선이나 중소형 선박의 수주를 쓸어가고 있다. 중소형 선박에 강점을 가진 성동조선해양의 미래가 마냥 밝다고 볼 수는 없는 셈이다.

성동조선해양의 노조도 삼성중공업에게는 부담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노조 경영을 원칙으로 하는 삼성그룹이 성동조선해양을 떠안으면 강성 노조가 회사로 편입될 수 밖에 없다.

삼성중공업은 현재도 회사의 노동자협의회가 오는 9일 조선 3사의 공동파업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해양을 위탁경영하면 노조의 협상 창구는 삼성 경영진을 향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을 삼성그룹도 원치 않는다”고 봤다.

삼성중공업은 성동조선해양의 영업, 구매, 생산, 기술 부문을 지원하지만 경영진은 파견하지는 않는다.

▲경남 통영에 위치한 성동조선해양의 조선소(사진제공=성동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성동조선해양 위탁경영은 애당초 성사되기 어려운 일이었다는 여론도 많다. 삼성중공업의 대규모 부실과 어려운 조선산업을 고려하면 조선사 간의 인수합병을 일어나기 어렵다.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해양을 위탁경영하면 이 기간이 끝난 뒤 인수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는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역시 1일 “현재로서는 삼성중공업이 M&A를 하고 싶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그룹 측도 이미 지난달에 성동조선해양의 위탁경영 제안을 거부하기로 결론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결론은 일찍 냈지만 정부 측의 제안인 만큼 검토 기간을 더 연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출입은행과 삼성중공업은 '성동조선해양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경영협력협약'을 1일 체결했다. 협약 기간은 기본 4년에 양측 합의를 통해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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