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 5번 상승·6번 하락 반복…“기술적 반등 가능…리스크 관리 필요”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하나대투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은 하반기 경제 전망을 이와 같이 평가했다.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가 회복되겠지만 근래 나타나는 반등 모습이 그 시초는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과도한 하락에 의한 기술적 반등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코스피의 박스권 장세를 5개의 상승 국면과 6개의 하락 국면이 반복되는 형상으로 풀이했다. 하락 국면은 평균 85거래일간 지속됐고 -14.2% 평균 조정률을 보였으며 상승 국면은 112거래일 지속되면서 평균 16% 반등했다.
이번 하락 국면은 지난 4월 23일 코스피 2173포인트를 고점(종가기준)으로 8월 31일까지 총 89거래일이 지났으며 하락률은 -10.68%다. 박 연구원은 “5개월째 접어드는 이번 코스피 하락 국면의 원인은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라며 “여기에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가 더해지면서 신흥국 외환시장 불안이 심화됐고 신흥국 경제 부진이 국내 기업실적 전망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1년 이후 5차례 나타난 상승 국면으로의 전환 과정에서는 공통적으로 금융시장을 진정시키는 정책이 등장했고 불안을 야기했던 펀더멘털 요인의 개선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번 하락 국면에서는 오는 16일과 1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반전의 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금리인상이 미뤄지면 안도 기조가 나타날 것이고 금리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첫 인상 이후 상당 기간 동결 의사가 확인된다면 당분간 통화정책 변경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FOMC회의를 앞두고 시장은 어떻게 반응해 왔을까? NH투자증권이 2013년 이후 미국 연준의 발언과 S&P500지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연준은 2013년 5월 버냉키의 신용버블 경고, 같은 해 6월 FOMC에서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 공식 철회, 2014년 7월 옐런의 바이오 버블 경고 등을 내보냈고 그때마다 주식시장은 선제적으로 조정을 보였다. 그러나 실제 조치 이후에는 안정적인 추이를 그렸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도 주식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해 선제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9월 이벤트의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코스피 추이와 관련해서는 국내 주식시장이 주가 하단인 현재(Trailing) PBR 1배를 일시적으로 하회해 과거 IT버블과 금융위기, 버냉키 쇼크 당시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PBR가 1배를 하회했던 시기는 아시아 외환외기, IT버블, 카드사태, 금융위기 등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됐던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었다.
그러나 오 연구원은 “2008년 11월에 PBR가 0.91까지 하락한 이후 코스피(KOSPI)는 V자형 반등했고 불과 4주 후에는 18% 상승했다”며 “현재도 공포심리가 단기 고점에 와 있고 미국 증시의 적정 가치가 유지되는 상태이면서 한국 PBR도 1배를 하회해 저점을 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반등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