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지배구조 개선이 시작되면 롯데제과가 보유한 계열사의 주식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배당 확대를 위한 사업 확장, 시장성 증대를 위한 액면분할까지 기대된다.
1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최근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지분 매입이 잇따르며 지배구조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달 31일 롯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제과 주식 1.3%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 매입은 지난 2013년 6월 0.5% 취득 이후 처음이다.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은 지난 2013년 8월부터 1년여 간 롯데제과 주식을 0.5% 추가 매입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 회장은 올해 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중 80%를 해소할 것을 약속했다"며 "그룹 순환출자 416개의 고리 중 '롯데건설→롯데제과→계열사→롯데건설'로 이어지는 140개의 고리를 끊는 과정에서 롯데제과 주식을 신 회장이 직접 취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롯데그룹은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필요한 7조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호텔롯데 등 비상장사의 기업공개(IPO)를 실시할 예정이다. 호텔롯데의 IPO는 일본계 자금의 지분율을 낮추는 국민 정서적 목적이 있는 동시에 자금 유치를 통해 순환출자 해소와 투자의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과 계열사의 지분가치로 양분되는 호텔롯데의 가치는 결국 상장회사의 주가 상승, 그리고 특히 비상장사의 IPO 등을 통한 재평가가 선행돼야 올라갈 수 있다"며 "이는 롯데리아, 코리아세븐과 같은 알짜 비상장계열사의 IPO도 임박했다고 예상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같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이 속도를 낼 수록 롯데제과 주주들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지배구조 변화로 인해 롯데제과가 보유한 계열주식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올해 6월 기준 롯데제과가 보유한 코리아세븐(지분율 16.5%), 롯데리아(13.6%) 등 비상장 계열주식의 장부가액은 3408억원이다. 또한 비상장 계열주식을 역시 많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쇼핑(7.9%), 롯데칠성(19.3%)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반기말 현재 계열주식의 장부가액은 1조 8013억원으로 시가총액의 65.1%에 달한다.
또한 롯데제과는 지배구조 상 핵심회사로 오너의 지분율이 더 높아지거나 지분 이동이나 경영 정책 상 그룹 내 유리한 입지가 예상된다. 결국 앞으로도 순환출자 해소나 산업군별 정리 과정에서 계열사간 지분 이동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롯데제과는 오너 일가가 최근까지 직접 투자한 핵심 회사로서 상대적 손해는 가장 작을 전망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지주사 또는 중간 지주사의 역할을 할 수도 있어 배당을 늘리기 위한 사업 확장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신 회장이 시장가치를 중시 여기는 것으로 판단돼 지분이동 이후 액면분할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며 "이러한 지배구조 개선은 오너의 계획대로 1~2년 내에 급격히 진전될 공산이 커 투자 적기라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