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상승세를 보였던 아시아증시가 31일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설이 다시 부각된 가운데 중국증시에 대한 우려감이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대표적인 증시인 중국증시와 일본증시가 각각 3거래일, 4거래일만에 하락 전환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당국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우려감에 0.8% 떨어진 3207.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1.3% 떨어진 1만8890.48로, 토픽스지수는 0.82% 빠진 1537.03으로 거래를 각각 마쳤다. 특히 토픽스지수는 장중 1.3% 하락하며 이달에만 7.8% 급락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는 월 기준으로 2012년 5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홍콩, 싱가포르, 인도 등 주요 증시 등락은 엇갈렸다. 홍콩, 인도, 대만증시는 모두 상승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 50분 현재 0.27% 오른 2만1670.21을, 인도 센섹스지수는 0.24% 상승한 2만6455.18을 각각 기록중이다. 대만 가권지수는 1.94% 상승한 8174.92로 마감했다. 반면, 싱가포르 ST지수는 0.71% 빠진 2934.87을 나타냈다.
중국증시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약 50개 증권사에 자사주 매입을 늘리고 총 1000억 위안(약 18조3600억원)을 시장구제기금에 출자하도록 하는 등 증시 부양책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증권 관련주들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강 CSRC 주석 주재로 지난 29일 비공개회의가 열렸으며, CSRC는 상장 증권사 대표들에게 각각 회사 시가총액의 최대 10%까지 자사주를 매입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선 최근 들어 계속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의 효력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10% 이상 떨어지는 폭락장을 경험한 만큼 추가 부양책에도 증시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된 것이다. 이달 상하이지수의 하락폭은 약 13%로 집계됐다. 지난달 14% 급락한 점을 고려했을 때 2개월간 하락폭은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컸다.
센완홍위안그룹의 게리 알폰소 트레이더는 “국영펀드를 사려는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면서 “투자정보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최대한 중국 당국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본증시는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상하면서 매도세가 유입된 영향을 받았다. 오카산자산운용의 쇼지 히라가와 수석 전략가는 “9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미국과 일본증시에서 매도세를 유발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