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심포지엄] 피셔 연준 부의장, 9월 금리인상 카드 다시 살려

입력 2015-08-3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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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2% 목표 달성될 때까지 긴축 기다릴 수 없어”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블룸버그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부의장이 9월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다시 살렸다.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 열린 연례 잭슨홀 경제심포지엄 마지막 날인 29일(현지시간) 피셔 부의장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낮아도 우리는 경기부양책을 점진적인 속도로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인) 2%로 돌아가는 것을 기다렸다가 긴축(금리인상)을 시작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이 실물 경제에 영향을 주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물가 상승을 억제했던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물가가 앞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지난 몇 년간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가 올랐다는 분명한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근원 물가상승률 역시 유가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피셔 부의장은 지난 10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은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으나 이번 연설에서는 연준의 지난 6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올해 1.3~1.4%에서 내년 1.6~1.9%, 2017년 1.9~2.0%로 각각 높아졌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전날 발표된 지난 7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 올라 지난 201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중국발 금융시장 혼란에 미국이 금리인상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과 관련해 피셔 부의장은 “연준이 통화정책 고삐를 조이면 다른 나라 경제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연준 활동의 법적 목표는 미국 경제를 위한 것이며 이런 목표를 준수해 미국의 안정되고 강력한 거시경제 여건을 유지하는 일이 해외 경제에도 최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플레이션과 중국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요동 등 미국 금리인상을 미루게 하는 요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등 ‘매파’적인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인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인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전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직면한 핵심 질문은 지난 열흘간 목격했던 변동성에 기반해 전망을 얼마나 바꾸기를 원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내 답은 그렇게 많이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직전에 연준이 봤던 것과 비슷한 궤도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본적으로 금리를 올린다는 전략을 바꿔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비둘기파’인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전날 CN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낮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지금은 기준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추가 양적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셔 부의장의 이날 발언으로 연준 내부에서 ‘매파’가 더욱 힘을 발할 전망이다.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잭슨홀 미팅 결과에 예민하게 반응해 크게 요동칠 경우 연준이 행동에 나서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특히 중국은 오는 9월 3일 ‘항일전쟁 및 세계 반 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를 앞두고 증시 안정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럼에도 중국증시가 이번 주 초 보였던 혼란이 다시 나타나면 시장의 우려는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아울러 오는 9월 4일 발표되는 8월 고용 보고서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 고용이 22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전월의 5.3%에서 5.2%로 떨어지는 등 지표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망이 맞는다면 9월 금리인상 관측이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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