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롯데그룹에 계열사 상장 확대 권유

입력 2015-08-2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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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호텔롯데 이외에 다른 계열사의 추가 상장을 독려하고 나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김원대 유가증권시장본부 부이사장은 전날 롯데그룹 측과 오찬 면담을 갖고 "롯데그룹 비상장 계열사 가운데 20여개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형식 요건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 기업을 공개하려면 자기자본 300억원 이상, 상장주식수 100만주 이상, 최근 매출액 1천억원 이상(3년 평균 700억원 이상)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거래소 측은 "상장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거래소의 상장 규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계열사별로 요건 충족 여부 등을 검토한 보고서를 롯데 측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와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호텔롯데 외 비상장 계열사의 추가 상장이 필요한 상태다.

거래소 측도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 유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롯데그룹의 상장 추진을 적극 지원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미 공식화된 호텔롯데의 기업공개 이외에 세븐일레븐,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등의 추가 기업공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총 80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데, 이중 상장사는 10%인 8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72곳은 비상장 상태다.

거래소는 호텔롯데의 기업공개와 관련해서도 대형 우량사에 적용하는 패스트트랙(상장심사 간소화 절차) 등을 통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호텔롯데의 빠른 증시 입성을 돕겠다는 취지다.

이 제도는 자기자본 4천억원 이상, 매출액 7천억원 이상(3년 평균 5천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300억원 이상(3년 합계 600억원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시키면 상장심사 기간을 기존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 이내로 줄여주는 제도다.

삼성SDS도 이 제도를 활용해 지난해 8월 25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뒤 3개월도 채 안 걸린 그해 11월 14일 상장에 성공했다.

아울러 거래소는 100만원이 넘는 롯데그룹 '황제주'들에 대한 액면분할 필요성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서 가장 비싼 주식 1, 2위는 롯데칠성(213만원)과 롯데제과(186만7천원)다. 롯데푸드도 106만2천원으로 7번째로 주가가 높다.

거래소는 지난 5월 액면분할로 몸집을 10분의 1로 줄인 아모레퍼시픽 사례 등을 들어 액면분할의 효과와 의미 등을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액면분할로 개인투자자들의 종목 접근이 쉬워질 경우 그룹의 이익을 국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설명했다"며 "롯데 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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