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접촉 '정회'…10시간 동안 무슨 얘기했나

입력 2015-08-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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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접촉 정회

▲왼쪽부터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황병서 북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비서. (사진=연합뉴스)

남북이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 해소를 위해 마련한 고위급 접촉을 집행했으나 사태 해결과 관련한 최종 합의는 도출하지 못했다. 일단 남북은 고위급 접촉을 정회한 상태에서 서로 입장을 검토한 뒤 23일 오후 3시에 고위급 접촉을 재개키로 했다.

합의점을 타결하지 못했지만 모처럼 조성된 대회 분위기로 남북 긴장감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예상 밖의 '마라톤 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남북이 어떤 내용을, 어떤 식으로 논의하고 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판문점 고위급 접촉에는 우리측에서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에서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참석했다.

김규현 청와대 안보실 1차장은 전날 고위급 접촉 개최 사실을 발표하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관계 상황"과 관련해 접촉을 갖는다고 밝혔지만, 고위급 접촉 정회 후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쌍방은 최근에 조성된 사태의 해결 방안과 앞으로의 남북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고 더욱 구체적으로 의제를 전했다.

'최근 조성된 사태의 해결 방안'은 북한의 지뢰 도발과 우리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또 이에 반발한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과 준전시상태 선언 및 최후통첩 등 긴장 고조 행위를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 측은 이번 긴장 고조가 지난 4일 북한군에 의한 비무장지대(DMZ)내 지뢰도발에서 비롯된 만큼 북측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의 북측의 서부전선 포격도발에 대한 책임도 물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북측은 지뢰도발과 포격도발 자체에 대해 "남측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고위급 접촉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유지했을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우리 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중단을 요구하며 맞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 '앞으로의 남북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는 브리핑에 담겨 있듯이 고위급 접촉 테이블에서는 최근 양측 충돌 사태외에도 다른 남북관계 현안까지 광범위하게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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