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딛고 더 컸다…역시 ‘월드클래스’

입력 2015-08-2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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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월드클래스 300’ 기업 선정 이후 매출ㆍ수출ㆍ고용 증가…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 탄력 기대

중소기업청의 ‘월드클래스300프로젝트’에 선정된 국내 중소ㆍ중견기업들이 불황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월드클래스300 선정 전과 비교해 매출ㆍ수출ㆍ고용 등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정부 지원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정부의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0일 중기청에 따르면 2011년 선정된 월드클래스300 기업 29곳의 지난해 팽균수출액은 2272억원으로 선정전과 비교해 22.3%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평균수출액도 1509억원으로 선정전 대비 22.4% 늘었고, 평균고용인원 역시 15.5% 증가한 530명을 기록했다.

2011년 이후에도 월드클래스300 기업들은 성장세를 계속 이어갔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월드클래스300 기업들의 매출ㆍ수출ㆍ고용 등은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많은 기업들이 경기침체 장기화, 환율전쟁 등으로 불황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빛나는 실적이다. 특히, 2012년 선정된 36개 기업들은 지난해 평균수출액이 선정전과 비교해 41.0%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까지의 전체 월드클래스300 기업 실적 중에서도 가장 큰 성장폭이다.

지원 기간이 길수록 기업들의 실적도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평균적으로 2011년 선정 기업들이 크게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엔 불과 1년간의 지원으로 증가폭은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월드클래스300 기업들의 성장은 연구개발(R&D)를 기반으로 한 꾸준한 기술력 강화 노력에 있다. 중기청에 따르면 월드클래스300 기업들의 국내외 특허등록 건수는 2011년 1311개에서 지난해 2201개로 67.8%나 늘었고,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도 4.7%에서 7.5%로 증가했다. 정부 지원을 통해 월드클래스300 기업들이 R&D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고, 이에 따른 성과가 지적재산권 숫자로 나타난 셈이다.

월드클래스300은 정부가 올해 통합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정책’에서도 비중이 큰 사업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글로벌 전문기업’사업과 함께 한국형 히든챔피언 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어서다. 이 같은 월드클래스300 기업들의 성장에 향후 정부의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 소재 월드클래스300 선정기업의 한 대표는 “다른 정부 지원정책도 많지만 월드클래스300는 기업들이 재수, 삼수를 하면서도 꼭 선정되려고 하는 정부의 중소ㆍ중견기업 대표 사업”이라면서 “기술평가에 대한 전문성 강화는 물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원이 원활히 이뤄진다면 월드클래스300 지원 효과는 더욱 배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드클래스300은 오는 2017년까지 글로벌 강소기업 300개를 육성하기 위한 중기청의 중소ㆍ중견기업 지원사업이다. 매출액 400억~1조원인 중소ㆍ중견기업들이 대상이며, 사업에 선정되면 R&D 비용의 절반 이내에서 연 최대 15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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