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조업, 3분기도 '먹구름'] ‘카피캣’ 중국의 굴기… 샤오미 ‘대륙의 기적’ 일구고 자동차는 수출 채비

입력 2015-08-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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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마트폰, 현지 점유율 70%… 하이얼, TV 등 가전시장 잠식

▲샤오미 스마트폰 Mi3.
중국산임에도 저렴한 가격과 괜찮은 품질을 갖춘 이른바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중국 제품들의 돌풍이 거세다. 하이얼(가전)의 가전제품은 중국을 중심으로 저가 가전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고 있고, 샤오미(스마트폰)가 만든 외장배터리와 이어폰, 미밴드 등은 중국을 넘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샤오미는 대륙의 실수를 넘어 ‘대륙의 기적’으로 불리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애플과 삼성 못지않은 제품 성능에 디자인까지 강화하면서 경쟁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샤오미는 올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8%를 차지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화웨이(16%), 비보(10%)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점유율을 70%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지배력을 더욱 확고하게 다졌다.

중국 스마트폰은 막대한 자본력과 내수시장에서의 높은 매출을 바탕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공격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사양이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중국산과 경쟁사들의 제품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고급화된 브랜드 이미지와 디자인 완성도까지 갖춘다면 시장에서의 반응은 더 폭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얼 LED TV.
중국 자동차 업체들도 연간 2500만대 내수시장의 입지를 기반으로 해외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낮은 가격을 무기로 러시아나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 위주로 소규모 수출을 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스웨덴 자동차회사 볼보를 인수해 화제가 된 중국 지리자동차는 지난해 6만여대를 수출하며 해외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리가 한해 50만대 이상 생산하는 것을 감안하면 9~10% 정도를 매년 수출하는 셈이다. 지리는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47%), 아프리카(16%), 중동(14%), 중남미(7%) 등으로 신흥시장에 집중돼 있다. 창안자동차도 지리와 비슷해 연간 5만~6만대를 수출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과 발빠른 기술 대응으로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핵심기술과 시장선도 제품 개발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해외 진출시 기술 및 디자인 특허 문제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고, 원천기술 확보도 아직은 미흡한 상황이다. 규모가 큰 내수시장에만 치우쳐 해외진출을 꺼리는 ‘중국판 피터팬 증후군’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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