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 업체, 인도서 각축전…소니 10년 만에 현지생산 재개

입력 2015-08-07 17:38수정 2015-08-0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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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LGㆍ애플ㆍ폭스콘, 현지 생산ㆍ마케팅 강화

▲소니 본사 전경.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앞다퉈 인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인구 12억명에 달하는 인도는 성장이 정체된 북미ㆍ유럽과 현지 업체의 강세가 거세진 중국 시장의 대안으로 거론되며, 스마트폰ㆍ가전제품의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니는 2004년 인도 공장 철수 이후 10년 만에 인도 생산을 재개하기로 했다. 소니는 대만의 정보기술(IT)기기 외주제작업체인 폭스콘 인도공장에서 ‘브라비아’ TV 생산을 재개했다. 현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43인치 스마트 TV 2개 모델이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니는 스마트폰 인도 현지생산에 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소니는 지난 2004년 시장 상황과 원재료 가격, 물류망 등의 문제로 TV와 오디오 제품을 주로 생산하던 하리아나 공장을 폐쇄하며 인도 현지 생산을 종료했다. 당시 시장점유율이 3~4%에 불과했고, 인도-아세안 FTA에 따라 인도에 무관세 수출이 가능해지면서 인도 현지 생산보다 동남아나 중국, 일본에서 생산하는 것이 낫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인도 시장이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4번째로 큰 소니의 매출 시장이되면서 전략도 바뀌었다. 현재 인도에서 소니와 삼성은 31억 달러 규모의 평면 TV 시장을 놓고 경쟁중이며, 이 가운데 소니는 2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소니의 인도 매출에서 TV와 스마트폰은 각각 40%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 백색가전 시장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고, 2017년까지 인도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2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자 글로벌 스마트폰ㆍ가전 제조사들의 인도 시장 공략도 강화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HE사업본부의 해외영업 마케팅을 총괄 했던 김기완 HE해외영업그룹장(부사장)을 인도 법인장 자리에 앉히며 영업과 마케팅을 강했다. LG는 에어컨 분야에서는 인도 최대 기업 타타그룹이 소유한 글로벌 가전업체 볼타와 경쟁 중이고, 평판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소니에 이어 3위다.

삼성전자는 인도 현지에서 TV와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주력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6’와 저가형 모델 타이젠폰 ‘Z1’을 앞세워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초 인도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 Z1은 인도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애플은 세계 최대 규모 전자제품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폭스콘을 통해 인도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폭스콘은 애플, 소니 등의 생산을 위해 인도에 10년간 2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 HTC는 현재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모토로라, 샤오미도 인도 현지생산을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단순히 내수시장이 성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환경 면에서도 가파르게 임금과 사회보험료 등의 비용이 상승하는 중국보다 낫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며 “제조와 성장기지로서뿐 아니라 수출 기지로도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 전자제품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폭스콘은 인도에 10년간 2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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