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 KB금융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영업망을 재정비했다. 33개 지역본부를 지역별 거점 중심 영업망으로 재편성했다. 단위 생산성이 낮은 전국 1047개 지점을 점주권 환경과 고객기반에 특화된 영업망 체계로 전환한 것이 핵심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7월 조회사에서 “각 영업점이 소(小) CEO가 되는 셈”이라며 “스스로 시장을 분석해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방식으로 고객밀착 영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손보와의 시너지 창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방카슈랑스의 상품 라인업 확대, 상호 인력자원을 활용한 교차판매 활성화는 물론 지난달 KB손보의 출범과 동시에 은행·손해보험·카드·캐피털을 아우르는 종합금융 상품인 자동차금융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 같은 시너지 강화 노력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KB손보의 방카슈랑스 매출 가운데 KB금융의 채널이 차지한 비중은 20.9%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11%였던 것과 비교하면 10%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윤 회장은 지난달 열린 KB손보 출범식에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1등 KB손해보험’이 될 수 있도록 그룹에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영업력 강화 과정에서 자칫 소홀해 지기 쉬운 내부통제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우선 KB금융은 계열사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기 위해 지주회사 감사조직을 2개 팀에서 감사기획팀, 감사운영 1팀과 2팀, 심의·상시팀 등 4개 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또 계열사 주요 정보 사항을 지주 감사위원회에 직접 보고하도록 지주회사와 계열사 간 정보보고 체계를 개선했다. 명령휴가제도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불시에 명령 휴가를 내 감시기능도 강화했다.
특히 내부고발제도를 활성화하고자 금융지주로는 유일하게 익명으로 비위 제보가 가능한 접수채널을 신설했다. 하반기에는 계열사 대표이사에게 직접 제보할 수 있는 제보채널도 구축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 영업점 운영체계 개편, 대규모 희망퇴직 실시로 인해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금융사고 유발 요인을 다양한 내부통제 강화 노력을 통해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