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던 중국증시가 28일(현지시간) 또 하락했다. 전날에 비해 낙폭을 줄이긴 했으나 정부가 추진하는 증시 부양책 효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상승 전환에 실패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이하 상하이지수)는 전일 대비 1.7% 하락한 3663.0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4.1% 급락한 3573.14로 장을 시작한 상하이증시는 오전에 하락폭을 확대하며 3539.13까지 떨어졌다. 이후 하락폭을 좁혀간 상하이지수는 정오 무렵 3761.86까지 치솟으며 상승 전환했다. 그러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재료가 부재한 탓에 이내 다시 하락 전환했다. 이후 장 후반에는 3600~3700선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폭락장을 접한 중국 정책입안자들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주식 매입과 유동성 강화 계획을 밝히면서 증시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인민은행은 이날 500억 위안(약 9조3705억원) 규모의 역(逆)환매조건부채권(RP) 입찰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또한 인민은행은 “하반기에 적절한 수준의 유동성 유지를 위해 다양한 통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정부 시행할 증시 부양책이 예전만큼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졌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결국, 중국당국이 시장 개입을 축소할 것이란 전망도 투자심리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금융관련주가 상승한 반면, 에너지 및 기술 관련주는 하락했다. 중국철도그룹은 8% 급락했으며, 페트로차이나 역시 4.2% 하락했다.
드래곤생명보험의 우칸 펀드매니저는 “시장은 여전히 취약하며 투자자들은 증시가 하락했을 때 부양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지 주시할 것”이라며 “만약 증시가 계속 하락하거나 이전 폭락했던 상황으로 되돌아간다면 정부는 추가 조치를 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