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양책 없는 중국증시, 아직 취약하다”

입력 2015-07-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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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27일(현지시간) 일일 추이. 사진출처=블룸버그
중국증시가 8년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폭락하면서 최근 3주 동안 애써 유지했던 회복세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이하 상하이지수)는 27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대비 8.5% 폭락한 3725.5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7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날 시장 전문가들은 폭락장의 주요 원인으로 이례적으로 증시 부양책을 펼쳤던 정부 지원이 철회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심리를 꼽았다. 중국당국은 이달 초 상하이지수가 3300선까지 떨어지자 대주주의 주식 매각 금지, 신규 기업공개(IPO) 중단 등 부양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중국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증시도 점차 회복세를 보였고, 3000선 초반까지 떨어졌던 상하이지수는 4000선에 재진입하면서 안정된 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정부에 부양책을 철회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부지원에 의지했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IMF는 “극심한 혼란을 막으려고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적절하지만, 기본적으로 가격은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중국 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상하이지수가 한순간에 무너진 것을 근거로 내세우며 중국증시가 아직은 부양책 없이는 취약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오카산증권의 마리 오시다리 전략가는 “지난주 증시는 중국정부의 부양책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다시 시장참가자들의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는 장세가 나타났다”면서 “중국정부가 증시 정상화를 목표로 개입을 철회할 것이란 움직임을 보이자 증시가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현상은 시장이 정부의 지원 없이는 아직 무너지기 쉬운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차이나서던펀드의 양더룽 펀드매니저는 “지난 24일 증시가 하락한 이후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며 “상하이지수가 장기적으로 회복할 것이란 믿음을 잃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하이지수가 3800선까지 하락하면 중국정부가 추가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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