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7~31일) 뉴욕증시는 본격적인 어닝시즌과 국제 상품시세가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28~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금리인상에 대해 어떤 시그널을 보낼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2주 전까지 세계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던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지원을 둘러싼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과의 협상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원유와 비철금속 등 국제 상품가격 침체로 자원 관련 종목에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부진한 한 주를 보냈다. 미국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와 IBM 등 글로벌 기업의 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2.9% 하락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 1월 이후 최대폭이다. S&P500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2.2% 하락하며 4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도 한 주 동안 2.3%빠졌다.
글로벌 원유 선물 시장의 지표인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약 3개월 반 만에 배럴당 5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WTI는 세계적인 공급 과잉 지속 우려에 24일에는 전날보다 31센트(0.64%) 떨어진 배럴당 48.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3월 31일 이후 최저치다.
금 역시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지며 24일에는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인 온스당 1085.50달러로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금값은 4.1%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연준은 28~29일 2일간 FOMC를 개최한다. 이번 FOMC에서도 연준 위원들은 제로 금리의 해제 여부와 그 시기를 놓고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에 확신이 설 만큼 경기 회복세가 입증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까지 금리 인상 결정은 9월 다음 FOMC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15,16일 의회 증언에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금리를 올리기에 고용 상황과 물가 상승률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최근 지표를 보면 개인소비와 주택 관련 지표는 양호하지만 유가 약세와 달러화 강세를 배경으로 기업의 투자와 수출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 연준이 실수로 내부 경제전망을 유출하면서 의외의 상황이 연출됐다. 원래 연준의 내부 경제전망 자료는 FOMC 의사록이 나온 지 5년 후에 공개되는데, 이 자료는 6월 FOMC 이후인 지난달 29일 연준의 웹사이트에 게재됐다.
이 자료에서 연준 연구원들은 현재 0∼0.25% 수준인 기준금리가 올해 4분기에는 0.35%로 인상되고, 내년과 내후년 4분기에는 각각 1.26%, 2.12%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2020년 안에 3.3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연내에 적어도 한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시장에선 올해 안에 두 차례의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번 주에도 주요 경제지표가 연달아 발표된다. 27일 6월 내구재 주문에 이어 28일에는 5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7월 마르키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7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30일은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와 2분기 GDP 예비치, 31일은 7월 공급관리협회(ISM) 시카고 PMI와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등이 발표된다.
한편 지금까지 S&P500 편입기업의 4분의 1 이상이 실적을 공개했으며 이 가운데 74%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28일에는 포드자동차와 BP, 트위터, 옐프, 코닝 등이, 29일에는 페이스북과 홀푸드, 30일 프록터 갬블(P&G), 링크트인, 피아트 크라이슬러, 31일 엑손모빌, 셰브론 등이 각각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