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C는 경영 지배력을 강화하고자 바이오랜드 주식 65만8173주를 장외에서 취득했다. 취득 단가는 2만4700원이며 총 취득 금액은 162억5700만원이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23.6%에서 27.9%로 늘었다.
SKC 관계자는 “이번 거래가 SKC와 정찬복 바이오랜드 대표이사 간 체결한 주주간 계약서에 따라 정 대표가 풋옵션을 행사한 내역”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KC는 지난해 10월 바이오 소재 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바이오랜드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당시 SKC는 바이오랜드의 이택선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13.8%를 393억원에 인수해 종전 9.6%이던 지분이 23.6%로 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또 이번 정찬복 바이오랜드 대표가 보유 중인 지분 8.78%를 우선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도 확보했다.
SKC가 바이오랜드 지분 9.6%를 최초 매입한 시기는 2009년으로 바이오 소재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던 때다. SKC는 매출의 80% 이상을 필름과 화학사업에서 내고 있으나, 필름 사업은 정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었다. 또 화학사업은 경기 변동에 민감해 사업다각화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SKC가 인수한 바이오랜드는 국내 천연 화장품 원료 업계 1위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 767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에 영업이익율이 21%, 부채비율 24.6%인 우량기업이다. 이 회사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국콜마, 한국야쿠르트, 광동제약, 남양, 녹십자를 비롯한 270개 국내업체와 로레알, P&G 등 23개 해외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SKC는 바이오랜드 지분 인수 직후 글로벌 컨설팅회사와 성장전략을 개발하고 SKC의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접목시킴으로써 현재 국내에 편중된 매출 비중을 해외로 확대해 글로벌 바이오 소재기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또 천연물 원료 사업 중심에서 화학합성 원료 및 건강기능식품 등의 전문 제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등 밸류 체인을 확장해 성장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즉, 바이오랜드의 천연소재 합성기술과 SKC의 화학합성 역량이 시너지를 이루고, SKC의 글로벌 마케팅 능력을 결합시켜 바이오랜드를 한국의 ‘파마톤’사로 키울 생각이다. 파마톤사는 스위스 베링거인겔하임의 자회사로 매출 3조원 규모의 천연원료를 기반으로 한 건강기능, 의약품 원료 및 완제품 사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