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한국 경제 영향 제한적…정부 “불확실성 모니터링 강화”

입력 2015-07-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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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정책을 반대하는 그리스 시위대에 의해 불 태워지고 있는 유럽연합(EU) 상징기. (사진출처=AP/뉴시스)
1일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를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지만 단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그리스 사태가 계속 악화되면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본유출이 발생하거나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한국시간 1일 오전 7시)까지 갚기로 한 IMF 채무를 갚지 못했다.

앞서 그리스 정부는 부채 15억3000만 유로(약 1조9000억원)를 6월 말까지 일괄적으로 갚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은 간밤 긴박하게 막판협상을 벌였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의 협상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히면서 IMF에 대한 채무 불이행이 예고됐던 만큼 한국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9일 그리스발 위기 소식에 코스피는 29.77포인트 빠졌고 원ㆍ달러 환율도 8.4원 급등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30일에는 코스피가 반등하는 등 그리스 위기 충격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스 부도 사태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까지 악화하더라도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부와 시장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특히 그리스 채무위기로 촉발된 2012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보다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이는 그리스 채권 보유자의 구성이 달라진 데 따른 영향이 크다.

2012년에는 유럽 주요 민간은행이 그리스의 주요 채권자였으나, 현재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그리스 채권의 41%를 보유하고 있다. IMF와 유럽중앙은행(ECB)도 각각 7%와 6%를 갖고 있다.

그리스발 위기가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돼 왔기 때문에 시장이 충분히 대비해 왔다는 점도 충격을 줄이는 요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국제금융시장이 흔들리면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이 먼저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는 수출 부진에 이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내수까지 어려움에 빠진 상황에서 그리스 디폴트 사태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더 어려움을 줄 수 있다.

그리스 사태가 그렉시트로 번질 경우 한국의 직접적인 위험노출액 피해, 유로존 부진에 따른 수출 악화,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 등의 경로로 한국경제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정부는 그리스 사태와 관련해 정부합동점검반을 꾸려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점검반은 1일 오전 회의(콘퍼런스콜)를 열고 그리스 디폴트 상황과 관련한 불안 요인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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