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리더 34년] 기업, 팬 서비스 차원 운영…구단 홍보에선 치어리더가 ‘선수’

입력 2015-06-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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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스 치어리더가 해병대 축하공연에서 입영하는 장병과 함께 커플댄스를 선보이고 있다.뉴시스
프로스포츠 구단은 팬을 위해 치어리더를 운용한다. 치어리더는 프로스포츠의 꽃이다. 팽팽한 승부가 펼쳐질 때 선수에게 힘을 더하고, 팬의 흥을 돋우는 것은 치어리더의 몫이다. 치어리더가 없는 프로야구와 프로농구는 상상하기 어렵다. 힘찬 응원을 펼치는 치어리더는 선수들의 활약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프로구단은 치어리더가 속해 있는 이벤트 업체와 계약한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경우 입찰 의향서를 받아 기준이 맞는 이벤트 업체를 선정한다. 지역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한다. 모비스는 구단이 울산에 있어 서울 등 거리가 먼 지역의 이벤트 업체는 잘 선택하지 않는다. 다른 지역 업체와는 조건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각 구단은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것이 아닌, 팬 서비스 차원에서 치어리더팀을 운영한다. 관중을 끌어모으기 위해 치어리더를 내세우지 않는다는 것. 선수들의 경기력이 우선이고, 치어리더를 향한 팬의 관심은 부수적인 효과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이벤트 업체를 선정할 때도 치어리더팀의 인기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울산 모비스는 2014~2015 KCC 프로농구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네 번째 통합 우승으로 프로농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MVP에 오른 양동근(34)을 비롯해 라틀리프(26) 등 선수의 활약과 유재학(52) 감독의 전략이 빛을 발했다. 이번 시즌 모비스의 홈 경기를 찾은 관중은 12만명에 이른다. 그들은 치어리더가 아닌 선수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모비스는 “스타 치어리더가 가진 관중 동원력은 50명 정도다”며 “선수가 잘해야 관중이 더 몰린다. 경기 중에는 치어리더가 관중 동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벤트 업체 선정에 대해서도 “유명 치어리더가 속해 있는 팀을 고르는 것이 아니다. 이벤트 팀의 상황을 고려해 선정한다”며 “한 명이 잘하는 것보다 전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치어리더에만 의존하면 위험하다. 27경기만 운영을 하는데, 스타 치어리더가 이탈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치어리더가 큰 힘을 발휘할 때가 있다. 바로 외부 홍보를 나가는 경우다. 모비스는 “아무래도 거리 홍보를 할 때는 남자 선수들만 가득한 것보다 치어리더가 함께 흥을 돋우는 게 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번 시즌 두산 베어스의 홈경기에는 52만8158명의 관중이 몰렸다. LG 트윈스(57만6804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두산은 현재(24일) 38승 27패(승률 0.585)로 2위에 올랐다. 두산은 “치어리더 운용은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것이 아니다. 경기장을 찾는 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일이다. 성적이 좋으면 경기장을 찾는 팬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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