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업계, ‘대세’ 우버에 맞대항...차량공유 서비스 잇따라 발표

입력 2015-06-2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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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GM·BMW 24일 계획 발표…밀레니얼 소비취향 변화에 대응하려는 것

▲포드와 GM, BMW 등이 24일(현지시간) 새 차량공유 서비스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BMW는 기존 차량 렌트 서비스인 ‘드라이브나우’를 활용해 미니 구매 고객의 차량공유를 허용할 예정이다. 사진은 영국 런던의 한 시내에 주차돼 있는 드라이브나우 서비스 차량. 블룸버그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우버와 블라블라카(BlaBlaCar) 등 IT 업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BMW가 24일(현지시간) 잇따라 차량공유 서비스 시범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포드는 영국 런던에서 자사 금융서비스를 이용해 차량을 구매했던 고객 1만2000명이 온라인 플랫폼 ‘이지카 클럽(easyCar Club)’을 통해 차량공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6개월간의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미국 6개 6개 도시에서도 ‘겟어라운드(Getaround)’라는 다른 플랫폼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GM의 유럽 브랜드인 오펠도 ‘오펠 카유니티(Opel CarUnity)’로 명명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BMW는 내년부터 모델 ‘미니’고객들이 현재 자사가 운영 중인 차량 렌트 서비스 ‘드라이브나우(DriveNow)’를 통해 차량을 공유하도록 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미국에서 먼저 실시하고 이후 드라이브나우 서비스 지역인 런던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자동차업체들이 자신의 차를 산 고객들이 차량공유로 돈을 버는 것을 허용하는 셈이다. 또 업체는 해당 차량에 대한 보험을 제공하고 일정분을 수수료로 받아 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는 밀레니얼(1982~2000년에 태어난 신세대)들의 소비취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FT는 풀이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보다 제품과 서비스를 공유하는 것에 익숙하다. 단순히 차를 판매하는 기존 사업모델을 유지했다가는 소비패턴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해 몰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자동차업계 임원들이 느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카카오택시가 서비스 3개월 만에 앱을 다운로드한 사람이 200만명을 넘고 택시기사의 3분의 1이 가입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피터 슈바르첸바우어 BMW 미니·롤스로이스 총괄 이사는 “사회와 자동차업계가 지금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댄 암만 GM 사장은 지난달 FT와의 인터뷰에서 “도시 거주자 상당수가 차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며 “이들이 차를 운전하는 시간은 전체의 3%에 불과하지만 나머지 97%에 대해서도 주차료 등으로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계는 소비자들이 자동차 보유에 더 이상 관심이 없다는 것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며 “그러나 여전히 개인적으로 차를 몰고자 하는 수요는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차량공유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맥클레랜드 포드 크레디트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차량공유 프로그램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소개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이점이 있다”며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했던 소비자는 자신의 차를 사게 될 때 우리에 대해 호의적으로 바라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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