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들은 노후에 ‘병치레 하는 갑부’보다 ‘건강한 일용 근로자’의 모습을 훨씬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에는 돈보다 건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24일 '베이비부머 세대별 노후 가치관' 조사를 통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어느 특정한 시기에 아기가 많이 태어나는 현상을 베이비붐, 그리고 이 기간에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부머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세 번의 베이비붐이 있었다.
6∙25 전쟁 직후였던 1955~1963년 사이의 1차 베이비붐을 시작으로 1968~1974년 사이의 2차 베이비붐, 1979~1985년 사이의 3차 베이비붐이 있었다. 이들 각 시기에 태어난 베이비부머들의 노후관련 가치관과 준비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은 총 1125명(각 베이비부머 세대별 370명 가량)을 대상으로 지난 6월 초에 진행됐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노후 삶의 질을 좌우하는 양대 요소인 건강과 돈 중 86.9%가 ‘건강한 일용 근로자’를 선택함으로써 절대 다수의 베이비부머가 돈보다는 건강을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또한 ‘자식의 성공’과 ‘나의 행복한 노후’ 중에서는 71.4%의 베이비부머가 ‘나의 행복한 노후’를 선택해 자식의 성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왔던 전통적인 부모상과는 다소 다른 설문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 외 노후준비 실태와 관련한 조사에서는 많은 베이비부머의 노후준비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노후용으로 준비된 금융자산의 규모를 묻는 질문에 ‘없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29.1%로 가장 많았으며, 가지고 있는 연금의 개수를 묻는 질문에도 ‘하나도 없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15%나 됐다.
이윤학 100세시대연구소 소장은 “베이비부머 10명 중 7명은 미래보다 현재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이 같은 생각이 노후준비의 부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더 노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