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동티모르 8000억 규모 물류ㆍ항만건설 공사 수주

입력 2015-06-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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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공사 현장 위치도
업계 맏형 현대건설이 동티모르에서 공사를 수주하며 신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24일 현대건설은 동티모르에서 총 7억1921만 달러(원화 약 7911억원) 규모의 ‘수아이 물류보급기지 및 항만(Suai Supply Base)’ 신축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동티모르 석유광물자원부(MPMR, Ministry of Petroleum & Mineral Resources)가 발주한 신규 물류보급기지 및 항만 건설 공사를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공동으로 수주했다.

수아이 물류보급기지 및 항만 공사는 동티모르 남부해안 수아이(Suai) 지역에 해상유전개발용 공급 기지 및 항만을 건설하는 공사, 해상 방파제 3.3km 건설 및 준설 작업으로 이뤄진 해상 공사 및 지원시설 등을 포함하는 육상 공사다.

현대건설은 계약금액의 약 60%에 달하는 4억2300만 달러(한화 약 4655억원) 규모의 해상 공사를 주관사로 수행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육상 공사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물류보급기지는 총 40ha 규모(총 면적 40만㎡)로 동티모르 남부 해안의 석유가스 개발 사업을 지원하는 전략적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공사 현장은 수도 딜리로부터 남서쪽 약 138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쿠웨이트, 싱가폴 및 스리랑카 등지에서 수행 중인 부비안 항만공사,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공사, 투아스 핑거 원 매립공사 및 콜롬보 항만공사 등을 통해 축적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이번 입찰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해 수주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수주가 평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당초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손을 잡은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기술 평가와 가격 개찰(開札)을 거쳐 1순위 사업자로 결정됐고 올 2월 낙찰 예정자 지위까지 확보해 최종 계약만 남겨놓은 상태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유가 하락 및 전세계적인 건설 경기 불황에도 현대건설의 높은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동티모르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성과를 일궈냈다”며 “향후 발주 예정인 정유공장, LNG플랜트, 도로 및 공항 등 동티모르 지역 인프라 공사 수주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 선점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계속해서 국내 건설사들의 담합에 제재를 가했고 현대건설의 경쟁자이던 외국 건설사가 이를 동티모르 발주처에 제보했다.

이에 동티모르석유광업자원부는 담당공무원과 감리(건설사업관리)업체 관계자 등이 시찰단을 꾸려 한국을 다녀가기도 했다. 이들은 당초 공정위 방문까지 요구했지만 현대건설의 설득과 국토부, 조달청의 측면 지원으로 돌아갔지만 당초 시공사 선정 일정이 많이 지연돼 현대건설의 예를 태우기도 했다.

한편 이번 현장의 공사기간은 총 36개월로 2018년 9월에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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