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표절 논란, '엄마를 부탁해'·'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도 표절 논란 확산

입력 2015-06-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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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표절 논란

▲소설가 신경숙 (사진제공=뉴욕한국문화원)

소설가 신경숙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그의 대표 작품 중 하나인 '엄마를 부탁해' 역시 독일 소설가 루이제 린저의 소설 일부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신경숙을 둘러싼 표절 논란이 온라인을 달군 17일, 각종 커뮤니티에는 신경숙의 표절논란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왔다.

이 중 한 네티즌은 독일의 유명 여류 소설가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에서 나온 구절을 신경숙이 유사하게 가져다 썼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작품은 ‘여자 형제들은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든지 혹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든지 둘 중 하나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창비가 지난 2008년 출간한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에는 ‘모녀 관계는 서로 아주 잘 알거나 타인보다도 더 모르거나 둘 중 하나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신경숙의‘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에도 '생의 한가운데'의 작품 속 표현과 유사한 문장이 등장한다고 네티즌들은 주장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다음 부분이다.

'사람은 자기 자신에 관해서 얘기해서는 안됩니다. 완전한 이기주의로 보더라도 안됩니다. 왜냐하면 마음을 털어 버리고 나면 우리는 보다 가난하고 보다 고독하게 있게 되는 까닭입니다. 사람이 속을 털면 털수록 그 사람과 가까와진다고 믿는 것은 환상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가까와지는 데는 침묵 속의 공감이라는 방법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 1998>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일은 가까워지는 게 아니라 가난해지는 일일 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그때 했던 것도 같다.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일은 오히려 침묵 속의 공감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신경숙,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2010>

신경숙은 표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신경숙은 지난 1999년에도 소설 ‘딸기밭‘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고, ‘기차는 7시에 떠나네’와 단편소설 ‘작별인사’가 프랑스 소설가 파트릭 모디아노와 일본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신경숙은 그러나 당시 “파트릭 모디아노와 마루야마 겐지는 내가 존중하는 작가들이긴 해도 그들의 작품과 내 작품은 전혀 다른 줄거리와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혹시 이들의 작품과 내 작품에서 유사한 모티프 한두 개를 발견해서 표절이라고 운운하는 것이라면 그건 위험천만한 단세포적 주장”이라고 표절 논란을 전면 부인했다.

신경숙은 이번 단편소설 '전설'의 표절 논란에 대해서도 “오래 전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로 해당 작품(’우국’)은 알지 못한다”며 “풍파를 함께 해왔듯이 나를 믿어주시길 바랄 뿐이고,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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