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스클럽] KDB대우증권, 독보적 ‘PB 하우스’ 전략…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입력 2015-06-02 10:35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각 부문 고른 성장 바탕 영업익 1400억… 4월 시총 5조5000억원 업계 1위로

KDB대우증권이 올 1분기 영업이익 1400억원을 돌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홍성국 사장이 강조한 ‘독보적 PB 하우스’ 전략이 최근 증시 활황과 맞물려 좋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KDB대우증권의 분기 영업이익이 14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9년 4분기(1542억원) 이후 5년여 만이다. 시장 추정 영업이익 1123억원도 훌쩍 넘어선 수치로 올 1분기 증권업계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각 사업 부문의 실적이 고루 증가했다. 순영업수익 기준으로 주식위탁매매 부문은 78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금융상품 관련 수익은 21% 늘어난 288억원, 투자은행(IB) 부문은 8.4% 성장한 128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운용손익은 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172% 늘어난 1345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덕분에 KDB대우증권은 지난 3월 삼성증권을 제치고 시가총액 선두자리에 등극한 데 이어 4월에는 시가총액 5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KDB대우증권의 이 같은 호실적은 홍성국 사장의 PB 집중 전략과 소통의 리더십에 기반한다. 대우증권 최초의 공채 출신 최고경영자(CEO)인 홍 사장은 취임 이후 임직원들과 활발히 소통하면서 차별화된 카드를 빼들고 변화무쌍한 영업에 나서고 있다.

홍 사장은 취임 후 “최근 3~4년간 증시 침체로 증권사들의 지점영업 부문이 크게 위축되면서 손익구조가 S&T(Sales&Trading, 운용손익) 부문 등으로 편향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라며 “증권회사가 시장 상황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신시장 개척 등 새로운 수익원 확보 노력과 함께 균형된 손익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독보적 PB 하우스 추진단’을 설치해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콘텐츠 공급과 관련된 사업부문 간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또 PIB(Private IB) 점포를 활성화해 지점 영업의 대상을 개인 고객에서 법인 고객으로 확대함으로써 IB부문과의 시너지 연계 영업도 강화했다. 전사적 지원체계를 리테일(Retail)사업에 집중한 것이다.

우선 10년을 준비하는 경영의 첫 단계로 지난 4월 6일 ‘PB 사관학교’를 오픈했다. 업계 최초로 신입직원을 대상으로 8개월간의 고강도 PB교육을 실시하며, 1% 저금리 시대의 머니 무브 주역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홍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KDB대우증권은 개인연금사업 역시 강화하고 있다. ‘연금저축에도 관리가 필요하다!’라는 관점을 일반인들에게 심어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 같은 금융상품을 단순히 ‘세테크’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거나, 가입해 놓고 관리도 잘 안 하면서 방치하고 있는 연금저축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개인연금의 경우, 2014년 말 4107계좌에서 2015년 3월 말 기준 1만2179계좌로 약 300% 증가했다. 홍 사장은 취임 이후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펼칠 뿐 아니라 조직 문화 확립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는 매일 입버릇처럼 ‘KDB대우증권에는 캐시(CASH)가 있다’고 말한다. ‘캐시’란 콘텐츠(Contents)와 마음가짐(Attitude), 전문성(Skill), 기업문화(Habit)를 뜻하는 영어단어의 앞글자를 딴 말로 독보적 PB하우스가 되기 위한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KDB대우증권은 본사와 지점 간, 부서 간 직원들의 협업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부서별 성과보상을 단기에 하는 등 협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컨트롤해 조직 로열티를 높이고 성과를 향상시킬 방침이다.

특히 홍 사장은 소통을 기반으로 디테일한 영향력과 해결사 능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사내 인트라넷에 신설한 ‘직원 제안 게시판’에는 개설 후 600건 이상의 글이 올라왔다. 예전에는 엄두도 못 내던 사장과의 메신저 대화도 홍 사장에게만은 열려 있다. 이를 통해 알게 된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제안을 회사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공채 출신 CEO들은 때로는 선배로서, 때로는 경영진으로 직원 개개인과 소통하며 부드러운 리더십을 통해 경영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며 “좋은 시장 분위기와 맞물려 향후에도 다앙한 긍정적 성과와 효과들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