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라인' 상장시기 고심… "韓ㆍ日간 가치 2배 차이"

입력 2015-05-2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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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일본 자회사인 라인(LINE)의 상장 의지를 재천명한 이후 모든 시선이 이해진 의장에게 쏠리고 있다. 라인의 상장 키(Key)를 쥐고 있는 이 의장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 증시에서 보는 라인의 상장가치는 여전히 이 의장의 선택을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22일 ICT(정보통신기술)업계와 주식시장 등에 따르면 이 의장이 일본 증시에 라인을 상장하는 시기를 깊게 저울질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르면 올 하반기에도 전격적으로 진행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1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라인의 기업공개(IPO) 재신청 서류를 제출한 것은 이 의장이 상장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상장시기를 어느 시점으로 못박기가 쉽지 않지만 올 하반기도 가능성있는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관측을 내놓았다.

블룸버그는 라인이 올해 예정된 일본우정(우체국)의 신규 IPO 전인 9월쯤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상장 시 라인의 시가총액은 1조엔을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또 라인의 IPO를 위해 모간스탠리와 노무라홀딩스 등이 함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0일 네이버가 국내외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진행한 비공개 IR(기업설명회)에서도 라인의 상장계획이 주된 이슈였다.

이 자리에서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 "라인의 상장계획과 관련한 입장 변화는 없다"며 "다만 구체적인 상장 시점이나 공모 등의 세부적인 계획은 확정하지 못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라인의 상장추진 전략에는 변화가 없지만 기존에 알려진 일본과 미국의 동시 상장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시장과 업계에서는 라인이 일본과 미국에 동시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두 곳에 같은 시점에 상장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전략적으로 일본 증시에 상장을 추진한 뒤 미국 등은 다른 방식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의장이 일본의 증시 상황이 라인 상장의 최적기로 판단하지 못하면서 결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이 일본의 증시 상황이 최적기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은 라인의 일본 상장 가치로 해석된다. 일본 증시에서 보는 라인의 상장 가치는 1조엔(약 9조410억원) 전후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15조~20조원의 가치로 평가되고 있다.

주식시장 전문가는 "일본 증시에서 보는 라인의 상장가치는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낮게 잡은 수치"라며 "어떤 근거와 기준으로 라인의 상장가치를 1조엔으로 잡았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라인과 유사한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매달 활동 이용자(MAU)당 평균 가치를 적용해도 1조엔을 크게 웃돈다. 올 1분기 라인의 MAU는 2억500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MAU당 가치를 10만원으로 가정하면 라인의 상장가치는 20조원이 넘는다는 계산이다.

일각에서는 이 의장이 일본 상장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경영권 방어와 연결지어 해석하기도 한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한 이 의장의 네이버 지분율은 7.8%이다. 이 상황에서 라인이 상장될 경우 주주들의 입김이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했다는 논리다.

그럼에도 이 의장이 전격적인 결단을 내릴 가능성은 있다. 라인이 글로벌시장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적절한 자금투입이 중요하다. 일본 증시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력으로 M&A(인수합병), 마케팅, 인력수혈 등에 발빠르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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