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5월 18일~22일) 국내 증시는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올 들어 코스피 강세를 견인했던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강도가 둔화된 만큼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글로벌 금리 문제가 시장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급 측면과 대외변수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보폭이 넓은’ 상승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의 강세장을 이끈 것은 수급적 측면에서의 강한 외국인 매수세”라면서도 “최근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어 강세장이 나타나더라도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이라고 말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에 대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버블양상을 보였던 독일국채와 중국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고 이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기업실적의 의미있는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코스피 상승모멘텀은 부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변동성 자체가 줄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LIG투자증권 오태동 투자전략팀장은 “유가 급락에 따른 디플레 심리가 진정되면서 발생한 글로벌 금리 폭등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증시 역시 당분간 급등이나 급락을 나타내기보다는 레벨업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서이 높다”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대외 이벤트로는 21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의사록 공개가 있다. 올미국의 경기개선세가 미미했다는 점에서 이번 의사록에 시장에 부담을 줄 만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유럽 PMI(구매관리자지수), 중국 HSBC 제조업 PMI 등이 발표되지만 현 시점에서 큰 의미를 갖지는 않을 전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소비가 기대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 상황에서 유로존 경기모멘텀도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유로전 유동성 여건은 개선되고 있지만 유로화 가치가 꽤 반등했고 미국 소비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