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보다 비싼 기숙사... 대학은 등골 브레이커? [e기자의 그런데]

입력 2015-05-14 11:19수정 2015-05-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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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방송캡처)

무릇 대학캠퍼스의 낭만이라면

잔디밭, MT, 단체 미팅 등등이죠.

지방에서 상경한 기자 개인적으로는 기숙사 생활이 대학 로망이었는데요.

(비록 4년내내 친척집에 얹혀 지내긴 했습니다만...ㅠㅠ)

(KBS 방송 캡처)

그.런.데.

최근 등록금만큼이나 기숙사비 때문에 '못살겠다'는 원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원룸보다 비싸다는 기숙사비.

진로 고민만으로도 벅찬 대학생들이 주거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데요.

오늘은 서울시내 대학 기숙사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대학 홈페이지)

탁 트인 전망. 화이트 계열의 심플한 실내.

나만의 책상과 의자 그리고 침대...

와우, 비즈니스 호텔룸을 연상케하는 여긴 어딜까요?

바로 서울 소재 A 대학의 신축 기숙사 2인실입니다.

그런데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월 평균 40만~50만원에 달합니다.

(뉴시스)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서울시내 대학 중 가장 기숙사비가 비싼 대학은 어디일까요?

1인실 기준으로 연세대가 62만원.

건국대가 56만6000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한 학기에 200만원이 훌쩍 넘는 셈이네요.(후덜덜)

사립대 월평균 기숙사비는 46만 7000원.

사립대 민자 기숙사비는

1인실 기준 52만 1000원입니다.

이들 모두 신축 민자 기숙사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뉴시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숙사 신청이 꺼려진다'는 학생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학이 임대사업 나섰나", "기숙사가 아니라 호텔을 지어놨네"

이런 푸념이 나오고 있죠.

지방에 사는 학부모는 애가 탑니다.

한 학기 월세가 등록금 못지 않게 드니 말이죠.

(대학 홈페이지)

학생들의 주거권을 보장해야할 기숙사비가

왜 이렇게 터무니없이 비쌀까요?

신축건물에다 민자 기숙사이다보니 비쌀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학교입장입니다.

쾌적함이나 여러가지 부대시설이 기존 기숙사보다 더 뛰어나기 때문에

"마냥 비싼 것만은 아니다"라는 것이죠.

(뉴시스)

그럼 신축 기숙사 말고 기존 기숙사 들어가면 되지 않냐고요?

그건 하늘의 별따기 수준입니다.

수도권 대학의 기숙사가 대부분 민간자본으로 지어져 비싸고요.

가격을 떠나서 기숙사 정원 자체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대학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대학 평균 기숙사 수용률은 10.4%.

10명 중 1명만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는 셈이죠.

(MBC 방송캡처)

정원이 부족하다보니 기숙사 신청이 쉽지도 않습니다.

일단 수도권 학생은 제외되죠.

심지어 충남 천안도 지하철이 다닌다는 이유로

수도권 학생이라며 기숙사 신청이 안된 경우도 있습니다.

학점이 낮은 학생이라면 기숙사는 넘볼 수도 없습니다.

(MBC 방송캡처)

대학들도 이런 문제를 인식, 기숙사를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이도 여의치 않습니다.

"녹지 훼손" "학교 주변 임대업자 생계 타격"

지역주민들의 반발 때문이죠.

이런 반말로 기숙사 증설 계획이 발목 잡힌 대학이 서울대를 포함해 4곳이나 됩니다.

(이투데이DB)

그런데 말입니다.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10.2%. 통계 시작한 이래로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취업 걱정을 안고 산다죠.

대학과 지역사회가 나서서 청년들의 주거고민 만큼은 덜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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