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의 주가가 지배구조 이슈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7일 삼성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에 제일모직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 불과 한 달 전 만해도 제일모직의 주가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이날 제일모직은 전날보다 1만7000원(10.66%) 하락한 14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제일모직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지주회사 체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익명의 고위관계자 발언 때문이었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전환의 핵심 수혜주로 꼽히며 관련 이슈가 부각될때 마다 주가가 '출렁'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달 15일 이건희 회장 건강악화루머 영향으로 10% 가까이 급등한 바 있으며 23일에도 대기업들의 지배구조개편 이슈가 시장의 관심을 받자 12% 가량 상승했다.
시가총액이 20조원에 이르는 대형주의 주가 흐름이라고 보기에는 변동성이 '너무' 큰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제일모직이 기업 가치에 비해 너무 높은 주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의 중심에 위치하면서 주가가 다소 과도하게 올랐다는 것. 이에 지배구조와 관련한 이슈가 부각될때 마다 제일모직의 주가 역시 '요동'을 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 주가 하락에 대해서는 시장의 반응이 과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제일모직을 단순히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해서만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 이유다. 제일모직의 자체적인 성장성도 평가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제일모직은 최근 삼성이 집중하고 있는 바이오분야에서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제일모직은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5.7%를 나란히 보유한 공동최대주주이며 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바이오에피스를 간접 지배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은 지난 2010년 비전 2020 발표를 통해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제약 부문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바이오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며 "이에 따라 오는 2020년에 바이오부문에서 연간 매출 1조8000억원(바이오시밀러 9000억원+CMO 9000억원)과 영업이익률 4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미래 실적을 DCF를 통해 산출했지만, 추후에도 그룹의 투자가 진행될 것임을 감안한다면 제일모직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했다고 보기는 부족해 보인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