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1분기 실적을 줄줄이 내놓았지만 오히려 울상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과 고객혜택 축소에 따른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사업의 핵심인 무선통신 수익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1분기 통신3사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일제히 상승했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9.5% 급상승한 402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T는 125.3% 늘어난 3209억원을, LG유플러스는 26.7% 오른 1547억원이었다.
하지만 매출은 SK텔레콤만 겨우 0.9% 올랐을 뿐, KT와 LG유플러스는 3.7%, 8.1%씩 각각 줄었다.
특히 얼마나 튼튼한 성장을 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인 가입자당평균매출 성장세는 전분기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4.4% 감소한 3만5792원에 그쳤고, KT도 2.5% 감소한 3만3389원에 머물렀다. SK텔레콤 역시 1% 가량 줄었다.
성장원동력을 잃은 ‘속빈강정’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최근 보조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율까지 12%에서 20%로 올라 통신 3사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실제 통신3사는 보조금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결합 할인, 멤버십 혜택, 포인트 혜택 등을 줄줄이 축소하거나 폐지했다.
이들의 마케팅 비용을 보면 SK텔레콤은 전년 동기 대비 23.2%가 줄어든 8460억원을 썼다. KT와 LG유플러스도 마케팅비를 약 700억원, 500억원을 각각 줄였다.
이에 대해 통신사들은 “지난해 1분기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과열 경쟁이 벌어져 마케팅 비용을 과다 지출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4분기보다 마케팅 비용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