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롤링힐스 출자로 해비치호텔 일감규제 벗어났다

입력 2015-04-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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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힐스 해비치호텔에 현물출자… 정몽구 회장 일가 지분 16.3%로 낮아져

현대자동차가 호텔사업 재편이란 묘수를 통해 계열사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해비치호텔)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해소했다.

현대차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경기도 화성의 롤링힐스호텔의 토지와 건물을 해비치호텔에 현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롤링힐스호텔은 현대차가 소유하고 있지만 그동안 해비치호텔이 위탁받아 운영해왔다.

외부 기관의 감정평가 결과 롤링힐스호텔 토지와 건물 등의 가액은 1098억1600만원으로 결정됐다. 현대차는 롤링힐스호텔을 현물 출자하는 대신 해비치호텔의 신주 223만5528주를 인수하게 된다.

인수가 끝나면 현대차는 해비치호텔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기아자동차가 해비치호텔의 지분 40%(124만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외에 정몽구 회장 일가가 28.0%(86만8000주), 현대위아 17%(52만7000주), 현대모비스 10.0%(31만주), 현대글로비스 5.0%(15만5000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가 해비치호텔의 신주를 인수하게 되면 현대차는 지분 41.9%를 가진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반면, 정몽구 회장 일가의 지분은 16.3%로 낮아져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게 된다.

지난 2월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사는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이 일정비율(상장사는 30%, 비상장사는 20%) 이상인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면 과태료를 부과받는다.

현대차가 롤링힐스호텔을 해비치호텔에 출자한 것은 지난해부터 실시한 계열사 사업 통합 작업과도 연관이 깊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그룹 내 주력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건설(현대엔지니어링-현대엠코), 철강(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부품(현대위아-현대위스코-현대메티아) 등 주요 계열사의 합병을 추진해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룹의 호텔사업을 재편하는 것은 소유와 운영의 이원화로 인한 비효율을 줄이고 호텔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벗어나기 위한 측면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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