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가파르게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3일째 상승세로 마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7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3원 오른 1092.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2.5원 상승한 달러당 1093.5원에 출발했다
지난 밤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6월 금리인상을 선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띠었다. 하지만 FOMC 의사록에서 나타난 금리인상 기대가 압도적인 것은 아니다 보니, 달러화의 추가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의 영향으로 이달 들어 4거래일간 25원 가까이 떨어진 원·달러 환율은 지표 부진의 충격을 떨쳐내고 7일부터 반등해왔다. 지난 6일 달러당 1090원선 밑으로 떨어진 환율은 8일 이틀 만에 1090원대를 회복했고 이날 조금 더 올랐다.
한국은행이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4월 기준금리를 전달과 같은 연 1.75%로 동결하기로 결정한 것은 시장의 예상과 일치해 영향이 미미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8일 환율이 최고 1096.10원, 오늘 최고 1096.30원까지 올랐다가 내린 것에서 보이듯 1095원대가 일종의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일보다 2.32원 내린 100엔당 907.98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2월 29일(895.57원)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엔 환율의 오랜 지지선인 910원선이 무너짐에 따라 더욱 가파르게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 팀장은 “1월 12일과 3월 5일 저점이 905원대였고, 이달 7일 907원까지 내려갔다”면서 “지금도 903원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만큼 905원대가 아직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