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한 사장 체제 경영 전면에…장남 개인회사 ‘라파바이오’ 상장 후 승계자금 마련 관측도
8일 대성산업은 김정한 사장이 지난달 30일 대성산업 기계사업부문 사장직에서 사임하고 계열사인 라파바이오 경영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성산업 관계자는 “라파바이오가 대구의료산업단지로 확장 이전하면서 김 사장이 역량을 집중하려고 사장직에서 물러났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의 장남이 사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업계에서는 대성산업의 3세 후계구도가 3남 김신한 유통사업본부·건설사업부 사장 쪽으로 기울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신한 사장은 2013년 초 장남인 김정한 사장보다 먼저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또 대성산업이 지난해 5월 골드만삭스에 지분 60%를 매각한 대성산업가스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이에 대성산업 안팎에서는 김 회장의 아들 3명 가운데 3남인 김신한 사장이 후계 구도에서 한발 앞서 있다는 분석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김신한 사장은 대성산업 지분율이 0.07%에 불과하지만 개인주주 중에서는 김영대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대성산업의 지주회사인 대성합동지주 지분율(0.48%)도 김정한 사장(0.39%)에 앞서 있다.
반면 김정한 사장의 개인회사나 마찬가지인 라파바이오를 눈여겨 보는 시각도 있다. 라파바이오는 2008년 설립돼 대구에 본사를 둔 임플란트 제조·판매회사다. 최대주주는 44.47%의 지분을 가진 제이헨이다. 또 제이헨은 김정한 사장이 지분 50%를 가진 최대주주다. 김정한 사장이 제이헨을 통해 라파바이오를 지배하는 구조다.
그룹 대성의 지주회사인 대성합동지주는 김 회장 지분이 46.81%로 절대적이다. 김신한 사장이 김정한 사장보다 지분이 앞서 있다고는 하지만 두 형제 모두 지분율은 0.5%에도 못 미친다. 지분 승계가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정한 사장이 소유한 비상장사를 키워 상장시킨 후 그룹 상속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성산업 관계자는 “김 사장의 퇴임은 후계 구도와는 관련이 없다”며 “후계구도라면 각자의 지분율이 어느 정도는 돼야하는데 1% 미만이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대성산업은 전문경영인 정광우 사장을 중심으로 재무구조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