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트러진 조직 기강 세우고, 해외선사 불안 잠재워야
산업은행이 추천한 정 사장은 5월 말 대우조선해양의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오르게 된다.
그는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산업은행을 거쳐 1981년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인 대우조선공업에 입사했다. 정 사장은 이 곳에서 영업담당 이사와 상무 등을 거친 뒤 2001년부터 2006년까지는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지냈다.
정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면 흐트러진 조직의 기강을 세우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평가되고 있다. 그 동안 차기 사장 선임 과정이 지연되면서 대우조선해양 내부에서는 줄 서기와 경쟁 임원 비방과 같은 투서가 난무했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인선이 늦어지면서 사업에 미친 악영향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취임 직후 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하며 조직을 다잡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외선사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것도 정 사장의 과제다. 해외 주요 고객들은 대우조선해양의 대표이사 선임이 늦어지면서 선박 건조가 차질없이 진행되는 지 여부를 우려해 왔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취임 직후 해외 고객과의 소통 행보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정 사장이 대우조선해양 대표에 오르는 데 있어 노조 변수는 남아있다. 노조는 지난달 “정치권 인사는 물론 대우조선 출신 외부 인사도 반대한다”며 정 사장의 이름도 거론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정 사장을 신임 대표로 추천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