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랭킹 빛과 그림자] 싸이를 월드스타로 만든 건 ‘스트리밍’

입력 2015-04-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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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조회수 반영 ‘강남스타일’ 빌보드 2위로

▲빌보드차트 홈페이지
2014년 11월, 가장 공신력 있는 미국 음원 순위 차트로 꼽히는 ‘빌보드 차트’에 혁신적인 변화가 생겼다. 순위 집계에 스트리밍(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음악을 재생해 듣는 것) 건수도 포함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1991년 빌보드 차트가 카세트테이프 대신 CD 판매량을 집계에 사용한 것 이후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하지만 이전에도 빌보드는 트위터,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상에서 언급되는 체감 인기를 순위에 포함해왔다. 2012년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유튜브 등 인터넷에서의 폭발적인 인기를 빌보드가 고려했기 때문이다. 빌보드는 장르별 순위부터 지난 한 시간 동안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음악이나 한 주간 SNS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음악 순위 등 매주 100여 개의 차트를 발표한다.

‘빌보드 차트’라고 부르는 가장 대표적인 차트는 ‘핫 100’이다. ‘핫 100’은 음반 판매량, 음원 순위, 방송횟수 등을 모두 합산해 선정한다고 알려졌지만 정확한 합산 방식, 비율 등은 철저하게 비공개에 부치고 있다. 정확한 합산 방식을 공개하지 않다 보면 순위 선정 과정에 의혹의 눈길을 받을 법도 하지만 빌보드는 여전히 가장 공신력있는 음악 차트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비공개로 한다는 것이 편법을 허용한다든지 임의대로 순위를 매긴다는 뜻이 아니다. 음악의 대중적 인기를 정화하게 수치화해 평가하기엔 여러 어려움이 따른다. 빌보드의 경우 방송횟수, 판매량, 음원 순위 외에도 그때그때 여러 변수를 고려하며 더 정확함을 추구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확한 랭킹 선정 방식을 공개하지 않다 보니 인위적으로 순위를 조작하려는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 브로커를 고용해 음원 순위를 조작하다 적발되거나 대형 팬덤을 가진 아이돌이 조직적으로 인터넷 투표에 참여하는 등 여러 순위 조작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때문에 아무리 공정하고 투명하게 집계된다는 순위도 대중의 체감인기와 차이가 있어 공정성과 공신력에 의혹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임진모씨는 “순위의 결과가 대체로 맞고, 누가 봐도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결과물을 내놓기 때문에 빌보드의 공신력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빌보드는 끝없이 시류를 반영하며 빌보드의 위상을 스스로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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