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S-Oil, 유가급등 수혜 못받은 '외톨이'

입력 2006-12-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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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중국석유 60% 급등...SK 투자메리트 '부각'

올해 국제유가 급등으로 홍콩의 중국석유화학이 60%에 육박하는 주가상승을 기록한 반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례해 올해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해말 27.34% 크게 올랐으나 국내 증시 상승률은 2.99%로 홍콩의 9분의 1수준에도 못 미쳤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기준 홍콩 항셍지수에 편입된 중국석유는 지난해 말보다 무려 58.43% 급등했으나 국내 석유화학업종 대표주인 SK은 0.46% 상승에 그쳤다. 지난해 말 기준 업종 대표주였던 S-Oil은 오히려 2.26% 하락했다.

◆국내 업체 수익구조상 ‘한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부진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수익구조의 차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희철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석유의 경우 유전개발을 주로 하며 유가상승이 바로 마진 개선으로 이어지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반면 국내업체들은 원유를 사다 정제, 판매해서 생기는 원유와 석유제품의 스프레드 마진이 주요 수입원"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업체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스프레드 마진이 지난해 이후 크게 높아지지 않았고, 최근에는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을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6년 예상보다 저조했던 수요와 예상을 웃돈 생산능력으로 인해 아시아 수급이 전반적으로 저조했다"며 "내년 상반기에 스프레드 개선 추세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 2007년 하반기에는 정유산업이 본격적 하락에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내년에는 올해의 부진에서 벗어날 것이나 의미있는 수준의 이익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2007년 하반기 이후 수급압박이 본격화되며 정제마진 악화 가능성이 잠복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2008년에는 정유시장 수급악화가 예상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수익을 내기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SK와 S-Oil ‘희비의 쌍곡선?’

2000년이후 업종대표주 자리를 번갈아 차지해온 SK와 S-Oil의 주가는 희비의 쌍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내년 서부텍사스산중질원유(WTI) 기준 국제유가를 올해와 비슷한 배럴당 65달러내외를 가정했을 경우 S-Oil보다는 SK에 대한 접근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을수 연구원은 “2분기 이후 S-Oil이 여전히 복합정제 스프레드를 충실히 복사하는 주가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SK는 개별적인 기업 강점을 바탕으로 스프레드와는 다소 괴리된 주가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SK처럼 새로운 수익원, 사업구조 고도화 등을 갖춘 기업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희철 연구원은 “SK가 현재 20~25%정도인 원유개발사업 비중을 장기적으로 40~50% 수준까지 높여가려는 전략”이라며 “원유개발사업이 원유가격과의 연동성이 높은 만큼 유가가 강세를 보일 경우 수익구조 개선에 바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도 정유업종 내 탑픽으로 SK를 꼽았다.

반면 S-Oil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고배당 성향에 힘입어 주기수익배율 자체가 높은 상황인데다 정유산업의 수급과 복합정제 스프레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수익구조를 고려할때 상대적인 주가 메리트가 떨어진다며 ‘보유’견해를 밝혔다.

이을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정유주에 대한 비중확대 견해를 가지고 있으나 유가가 재차 70달러 수준까지 오른다면 수요 위축에 따른 수급구조 악화와 관련 정유업체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요인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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