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의 경고…“철강업계 과잉설비 심각한 수준”

입력 2015-03-0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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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3억6100톤 전망…자발적 구조조정 막는 정책 철폐해야”

철강 수요는 부진한 가운데 전 세계 철강업체들이 설비증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글로벌 철강업계의 과잉설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고가 나왔다. 이같은 과잉설비가 철강업계를 위협할 수 있는 만큼 각국 정부는 철강업계의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막는 정책들을 철폐해야만 한다는 지적이다.

4일 OECD의 ‘글로벌 철강업계의 과잉설비와 새 투자프로젝트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철강업계의 명목 생산설비량이 지난해 22억4100만톤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00년 10억6000만톤의 2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14년 만에 세계 철강업계의 설비가 2배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 현재 각국에서 공사나 계획이 진행 중인 투자 프로젝트들을 감안했을 때 생산설비는 2017년엔 작년보다 1억2000만톤(5.4%) 증가한 23억61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철강업계가 지난 2008∼2009년의 혹독한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철강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공급과 설비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2013년 전 세계 철강수요는 16억4800만톤이었지만 명목설비는 이보다 5억1600만톤이 많은 21억6400만톤에 달해 역사상 수요 공급의 격차가 컸다.

OECD는 이런 수급 불균형이 업계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철강 소비 증가율은 급격히 높아지기 어려운 반면 많은 국가에서 생산설비 투자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현재 철강을 수입하는 국가들이 국내 산업 육성 등의 전략적 측면에서 설비를 늘리고 있어 가장 높은 설비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이같은 과잉설비가 철강업계에 공급과잉은 물론, 제품 가격 하락과 수익성 하락, 실업, 도산 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면서 “각국 정부가 시장원리에 따른 업계의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가로막는 보조금 등 시장왜곡 정책들을 철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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