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인도네시아 생산 중단…일본 기업에 대항 경쟁력 떨어져

입력 2015-02-2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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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기업 제너럴 모터스(GM)가 아시아 시장 중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에서의 생산을 중단한다.

GM은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16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베카시에 있는 현지 생산 공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카시 공장에서 근무했던 500명의 직원은 해고됐고, 마이클 던 GM인도네시아 지사장도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GM은 지난 1995년 베카시 공장을 세운 이후 한동안 생산을 중단했다가 지난 2013년 재가동했다. 재가동 당시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만큼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도네시아에 애정을 갖고 있던 GM이 공장을 폐쇄하게 된 배경으로는 글로벌 운영부서의 수익성 강화와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2020년까지 차량소유율(1000명당 1대 기준)이 현재 51%에서 71%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될 만큼 매력적인 시장이다. 반면 독일의 경우 같은 기간 단 2% 수준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엄격한 규제의 잣대를 내민 것이 GM입장에서 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자동차 생산업체는 진출 첫해에 자동차 제조부품의 40%를 인도네시아 현지 제품으로 조달해야 한다. 그 비율은 3년 이내에 60%, 5년 이내에 80%로 갈수록 증가한다.

이에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준이라면 인도네시아에 자리 잡은 기존 업체나 인도네시아 시장에 거액을 투자할 의향이 있는 업체가 유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1960년대부터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도요타, 혼다와 같은 터줏대감 일본업체들은 더욱 유리한 고지에 오른 셈이다.

GM은 “(인도네시아 시장은) 제조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현지 부품을 기준에 맞춰 조달할 여력도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GM의 팀 짐머만 동남아시아 지역본부장은 “인도네시아 시장이 어려운 점은 GM이 이 시장에서 얼만큼 성장할 수 있는지 가늠이 안 된다는 것”이라며 “터널 끝의 빛이 보이지 않는 시점이 바로 (빛을 볼 가능성이 낮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때”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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