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소폭으로 등락하며 보합세를 띠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9원 내린 1101.5원에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내 강보합세로 전환됐다가 다시 약보합세로 바뀌었다.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22분 현재 0.2원 떨어진 1102.2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 이어 1100원대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지난밤 미국 뉴욕 외환시장이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의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8엔 초중반대에서 하락 마감하자 원·달러 환율도 출발선을 낮췄다. 또 설을 앞두고 유입되는 수출업체 달러매도 물량도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이날도 결론을 내지 못한 사실은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이른바 ‘그렉시트(Grexit)’ 우려를 키우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해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이날 오전 11시 20분부터 시작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 등을 앞두고 형성된 금리인하 가능성에 경계심은 원·달러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통위 확인 후에도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 정리 잇따르며 외환시장 출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오늘도 전날과 같이 1100원 중심의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093~1104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