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8.5% 하락한 82.71…수입물가는 19% 떨어져 7년1개월내 최저
지난달 수출물가가 저유가, 원화절상, IT제품가격 하락 등의 영향이 겹치면서 2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출물가가 내리면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줄게 된다.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수입물가도 7년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아 저물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 지수(2010년 100 기준)는 원화 기준으로 82.71로 1년 전보다 8.5% 하락했다. 이 지수는 1987년 1월(82.17) 이후 28년 만에 가장 낮다. 또 한 달 전과 비교해서는 4.2% 하락해 두 달째 내림세다.
이는 우선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에서 정제해 수출하는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내렸기 때문이다. 또 원화가 달러보다 절상되면서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화를 원화로 환산했을 때의 금액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올 1월 수입물가 지수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9.2% 급락해 80.25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12월(79.22)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전월 대비로도 7.3% 하락해 11개월째 마이너스다.
김민수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수입물가보다 수출물가가 훨씬 오래전에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이는 우리나라가 1990년대 후반부터 IT제품 수출을 크게 늘렸는데 IT제품은 시간이 흐르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속성이 있어 지속적으로 수출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