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중심 투자시장’ 강화 최우선… 파생상품 개발로 개인투자자 확대
지난해 4월 선임된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본부장은 ‘부이사장’이라는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를 성큼 밀어내고 다가온다. 동시에 올 한해 코스닥시장 투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청사진도 내보였다. 배경에는 뚜렷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한국거래소는 올 한해 과거와 달리 적극적인 자세로 상장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재무상태와 수익구조가 다소 취약하더라도 뚜렷한 기술력을 지녔다면 이를 인정한다는 의미다. 이런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상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기술력이 분명한 기업이라면 한국거래소가 이들의 상장을 적극 지원하게 된다”며 “평가기관이 객관적인 심의기준에 따라 기술력을 인정한다면 어느 기업이라도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마인드를 크게 바꿨음을 보여준다. 시장을 관리하고 상장을 감독한다는 기존의 특성은 유지하되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더했다.
“상장을 심사하고 결정하는 기관에서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상장을 유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라며 “올해 100여 곳이 넘는 기업이 IPO와 함께 상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적극적인 상장 지원 뒤에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투자지원 전략도 수립할 예정이다. 기술력이 있고 거래소가 상장을 지원해도 이 회사에 투자할 투자자가 없다면 그 의미는 퇴색된다. 김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서도 명확한 보완책을 밝혔다.
김 본부장은 “코스닥시장 투자자의 70~80%는 개인투자자”라며 “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코스닥에 뛰어들 수 있도록 다양한 파생상품과 연계상품의 개발과 지원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역시 연초 간담회를 통해 “실적보다 미래성장 가능성으로 눈을 돌리겠다”며 “업종별 상장요건을 도입하는 등 고부가가치 성장기업이 자본시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최 이사장의 이같은 발언의 배경으로 다양한 시장 활성화 방안을 준비해온 셈이다.
김재준 본부장은 코스닥 활성화의 보완책으로 파생상품 개발과 지원을 특히 강조했다.
“코스닥 개별주식 선물·옵션 상품 도입을 추진하는 것도 활성화 대책의 주요 항목입니다. 코스닥시장에 헤지(위험회피) 수단을 마련해 투자 주체를 외국인과 기관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활성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