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둔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 회장이 ‘2015 금융투자인대회’에 참석했습니다. 협회 수장으로서 참석한 마지막 행사인데요. 증권사와 운용사 등 총 164개 회원사의 협회장 역할도 이제 마무리가 됐습니다.
박 회장은 2대 금투협회장이었습니다. 그는 초대 회장에 이어 침체된 자본시장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연구해왔고, 일부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정부 규제완화와 금융투자산업의 경쟁력 제고방안 등이 그것이지요. 이번 금융투자인대회 역시 그런 맥락에서 준비한 마지막 행사입니다.
이번 대회는 금투협과 한국거래소가 주도했고, 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코스콤, 자본시장연구원, 기업지배구조원, 한국회계기준원 등 자본시장 유관기관 6곳이 추가로 힘을 보탰습니다. 총 8개 유관기관이 힘을 모아 '자본시장발전협의회'를 구성했고 이번 금융투자인대회'를 준비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유관기관 8곳이 힘을 모은 것은 이례적입니다. 그런 이례적인 행사의 중심에 금융투자협회, 그리고 박종수 회장이 존재했습니다.
박종수 회장은 그동안 연임이 유력했습니다. 초대 회장이 그랬고 박 회장 역시 그간 알게모르게 연임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었으니까요. 그러나 지난 10월 박 회장은 “연임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국정감사가 시작된 첫 날이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기도 했지요. 정치권과 금투협회장을 연관지어 다양한 분석과 전망도 이어졌습니다. “후임들을 위해 자리를 내놓겠다”는 그의 의지를 일각에서는 비꼬듯 바라보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나 박 회장의 결단은 말 그대로 용퇴였습니다.
이제 투표를 통해 후임 황영기 회장이 당선됐고 박 회장은 내달 3일 공식직무를 마감하게 됩니다. 박 회장이 임기동안 큰 물꼬를 튼 다양한 개혁안은 이제 후임 회장이 이어가게 됐습니다.
박 회장은 용퇴의사를 밝히는 자리에서 "남은 기간 후임 회장 선출을 위한 공정한 선거 관리와 업계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마따나 별탈없이 후임 회장이 선출됐고 업계발전을 위한 금융투자인대회도 열렸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먼 훗날 내려지게 됩니다. 후임 황영기 회장이 얼마만큼 선임 회장이 추진한 개혁안을 달성하고 성공하는지에 따라 박 회장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