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워스트]코스피, ‘묻지마’ 급등… 이필름, 최대주주 지분매각 우려에 ‘풀썩

1월 넷 째주(16~23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 23일 전주(1월 16일) 대비 52.96포인트(2.53%) 상승한 1936.09에 마감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국채 매입으로 인한 양적완화 소식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이 기간 개인은 5627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75억원, 10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주가 상승 상위권은‘묻지마’ 급등 =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주 가장 상승폭이 큰 종목은 세기상사였다. 19일 3만2950원으로 시작해 23일 5만7300원으로 무려 73.90% 뛰었다. 일주일 동안 무려 4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특별한 급등 사유는 없었다. 세기상사는 22일 거래소의 주가급등 관련 조회공시에 대해 “현저한 시황변동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항으로서 진행 중이거나 확정된 중요 공시대상은 없다”고 밝혔다.

이화산업은 지난주 60.38% 상승하며 두 번째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업체로 이름을 올렸지다. 역시 주가 급등 관련 조회 공시 답변으로 “진행중이거나 결정된 사항은 없다”밝혔다. 코아스 역시 44.88% 상승했지만,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베이직하우스는 중국 법인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24.03% 뛰었다. 한국투자증권은 베이직하우스가 중국 부문에서 건재함이 드러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출점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재도약 시점”이라며 “중국 법인을 바탕으로 올해 연결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6437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1% 증가한 48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광 전문기업 신성솔라에너지는 신규 투자를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에 25.96% 상승했다. 총 투자 금액은 200만달러(한화 약 21억 원)로 미국 태양광 대표기업인 선에디슨(SunEdison)에서 투자를 진행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신성솔라에너지와 장기 계약을 체결한 해외 기업의 투자다.

핀테크 관련주로 주목 받고 있는 유엔젤도 정부의 핀테크 육성방안이 전해진 뒤 지난 2주간 상승세다. 1월 셋 째주 18.6% 상승한 5290원에 마감한 데 이어, 지난주에도 23.82% 증가한 6550원에 장을 마쳤다.

이 밖에 이 밖에 우리들휴브레인(29.19%), 에쓰씨엔지니어링(25.64%), 고려산업(21.52%)가 코스피 상승률 상위 10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필름, 최대주주 지분매각 우려에 ‘풀썩’ =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주 하락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이필름이다. 이필름은 최대주주 지분 매각 우려에 지난 16일 1235원이었던 주가가 23일 1015원으로 마감하며 5거래일 동안 17.81% 주저앉았다. 지난 21일 이필름은 최대주주 지분매각 추진설에 대해 “당사의 최대주주인 이화전기공업에 확인해 본 결과 지난해 12월에 잠재적 매수 상대방으로부터 이필름 지분매각(이트론 지분 포함)에 대한 제안을 받아 협의를 계속 진행중에 있다”고 공시했다.

현대위아는 18만1500원에서 15만8500원으로 12.67% 급락했다. NH투자증권은 “현대차그룹 판매 증가 및 위스코 합병효과로 2014년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위아는 지난 23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0.7% 줄어든 5256억4700만원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기관은 지난 23일 6만759주, 22일과 21일 각각 8만8000주, 22만3700주를 순매도했다.

삼성SDS는 16일 26만4000원을 시작해 23일 23만8500원으로 9.66% 떨어졌다. 지난해 11월14일 상장 당시 시초가 38만원과 비교하면 37%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11월26일 종가기준 최고가인 42만9500원을 찍은 후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광풍에 가까운 청약 흥행 후 증시에 입성한 삼성SDS는 작년 마지막 거래일까지 55% 급등했다. 하지만 수익성 등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지적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뒤바꼈다. 특히 삼성SDS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지목받으며 상장 당시 기업 규모나 수익 대비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이 오히려 화근이 됐다.

배룬 라지완시 JP모건 연구원은 “현재 밸류에이션은 국내외 동종 종목들과 비교할 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시장은 삼성SDS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서 맡을 역할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이 밖에 신원(-12.29%), 코스맥스(-11.35%), 한화화인케미칼(-10.29%), KTB투자증권(-10.24%), 한전기술(-9.32%), 영원무역(-9.27%), 동아쏘시오홀딩스(-8.82%)가 주가 하락폭이 큰 종목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