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낮은 中企, 대출문턱 더 높아졌다

입력 2015-01-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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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7등급 3년새 3.4%P 줄고 1∼3등급 3.5%P 늘어…등급별 금리차도 3%P 이상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높은 문턱으로 중·저신용 중소기업의 돈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 지고 있다.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이들이 자금조달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권 및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4~7등급 중신용 중소기업 대출비중은 74.6%에 달했지만 지난해(상반기)에는 71.2%로 3.4%포인트 줄었다. 반면 같은기간 1~3등급 고신용 중소기업들의 대출비중은 24.6%에서 28.1%로 3.5%포인트 늘었다.

정부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자금부족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금리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외국계은행을 제외한 국내 15개 은행의 4~6등급 평균금리는 5.9%로 나타났다. 7~10등급은 이보다 3%포인트나 높은 7.9%를 기록했다.

1~3등급 금리가 4.3%임을 감안하면 1~3.6%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일부 은행이 7~10등급 금리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포함시켜 금리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실제 금리차는 이보다 더 크다.

은행별로 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이었다. 이달 국민은행의 6등급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10.36%를 기록했다. 그러나 1~3등급 금리는 4.02%로 이보다 6.34%포인트나 낮았다. 전북(5.79%P), 산업(4.97%P), 기업(4.19%P) 등도 금리차가 2배 가까이 났다.

은행들이 수익창출을 위해 상대적으로 건정성이 양호한 1~3등급 중소기업 대출에만 집중하면서‘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변현수 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중신용 대기업과 고신용 중소기업 확보를 위해 대출경쟁을 벌이이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중신용 이하 중소기업들은 자금수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기회복 부진시 중신용 이하 중소기업들은자금조달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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