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부작용 우려 확산...연준, 올해 금리동결 전망 확산
달러화 강세가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의 ‘나홀로’ 성장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전망으로 달러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물가 목표 달성에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달러 강세가 연준의 통화정책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강달러가 좋은 것만은 아니라면서 미국 경제의 회복은 달러 약세 덕이라고 평가했다.
2010년부터 이어진 달러 약세에 힘입어 미국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물론 재정적자를 줄이고 내수가 회복할 수 있었다고 NYT는 설명했다.
NYT는 강달러가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 강세로 주식과 채권 등 미국 자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겠지만, 수출 경쟁력은 약화한다고 NYT는 덧붙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40%에 달한다. 이들 기업의 수출 부진은 실적은 물론 자본지출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달러 강세로 수입 물가가 하락하면, 연준의 물가 목표 달성에도 장애물로 작용한다. JP모건은 이달 미국의 수입 물가가 전년 대비 1.7% 하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3월부터 국채를 매입하는 전면적인 양적완화(QE)를 실시하는 것도 달러 강세를 가속화하고, 연준의 통화정책 유연성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ECB는 지난 22일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매월 600억 유로(약 73조원)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기로 했다.
25일 치러진 그리스의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승리하면서 유로화 가치는 추가로 하락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리스 총선에서 시리자의 승리로 유로화에 대한 팔자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이언 제이콥슨 웰스파고애셋매니지먼트 수석 포트폴리오 투자전략가는 “시리자가 의석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정되면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뉴질랜드 웰링턴외환시장에서 개장초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에 비해 0.5% 내린 1.1147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연준은 오는 27일부터 이틀에 걸쳐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월가는 올해 중순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 부진과 유가 약세에 따라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