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미국지점 손실 규모 반영 따라 ... 매각가 6200억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
만약 KB금융 주장 대로 매각가를 인하할 경우 최종 매각가격이 600억원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LIG그룹이 LIG손보 매각 가격을 두고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양측이 이견을 보이는 것은 미국지점 손실액 규모다. KB금융은 미국지점 손실액이 최대 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는데 반해 LIG그룹은 600억~700억원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손실액 규모에 차이가 나는 것은 KB금융의 경우 현재 소송 중인 사건의 손실액을 포함 했기 때문이다.
KB금융과 LIG그룹은 미국지점 손실액에 대해 일정 수준 이상 넘어가면 매각가격에 반영하는 것으로 매각 계약서에 조항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LIG그룹 관계자는 “기존 계약 사항을 준수 할 것” 이라며 “KB금융과 매각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김병헌 LIG손보 사장은 KB금융 이사회에 참석해 미국지점 손실 예상 규모가 당초 예상의 2배가 된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KB금융은 LIG그룹과 LIG손보를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11월 중순 LIG손보 인수협의체 직원과 보험계리사를 LIG손보 미국 현지 법인에 보내 정밀 실사를 벌였다.
한편 KB금융은 지난해 6월 LIG그룹과 LIG손보 지분 19.47%(1168만2580주)를 68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KB금융은 LIG손보 추가 지분 인수를 위해 자사주를 시장 가격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판단 때문이다.
KB금융이 지난해 7월 3일 공시 기준 LIG손보의 지분을 한 주당 5만8634원에 취득했는데, 20일 기준 LIG손보의 주가는 2만5200원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