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경영(正道經營)의 사례로 손꼽히는 유한양행의 설립자 유일한 박사가 과거 독립운동가이자 냅코(NAPKO) 특수요원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삼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5년, 유일한 박사는 5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미 육군전략정보처(OSS)가 수립한 한국침투작전과 냅코 작전에 참여했다. 한국 독립을 위해 재미 한인 교포로 구성된 특수공작대 냅코 일원들은 폭파, 통신, 낙하 등 특수공작훈련을 받으며 국내 잠입을 준비했다. 당시 유일한 박사는 ‘암호명 A’로 불렸다.
그러나 일제의 조기항복으로 유일한 박사의 작전은 실행되지 못했다. 유 박사는 독립군 활동과는 다른 방식으로 조국에 헌신하기 위해 나섰다.
유 박사는 광복 후 귀국해 유한양행을 경영하면서 고려공과기술학교와 유한공업고등학교를 설립하는 등 육영사업에 투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초대 회장으로 활동하며 국가 경제를 일으키는 데도 일조했다.
유 박사는 총수 일가를 위한 경영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종업원지주제를 도입해 자신이 100% 소유하고 있던 유한양행의 주식 52%를 파격적인 조건으로 사원들에게 양도했다.
최근 ‘땅콩회항’과 ‘백화점 모녀’ 등 갑들의 횡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네티즌은 기업총수, 교수, 정치인 등 우리사회의 ‘갑’들이 유일한 회장으로부터 진정한 ‘갑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한양행 유일한 회장 독립군‧냅코특수요원 출신 소식에 네티즌은 “유일한 회장, 독립군 활동 정말 멋지다. 존경스럽다” “유일한 회장, 미국에서 대학까지 나와 특수요원으로 훈련받았다니 놀랍다” “유일한 회장, 남다른 ‘갑’의 자세 모두가 배워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