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해야할 사업 산더미, CJ ‘전문경영인 체제’로 총수 공백 메운다

입력 2015-01-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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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최종심 이후 3월 인사…이미경 한발 뒤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CJ그룹이 올해 총수 공백 장기화로 차질을 빚고 있는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그레이트 CJ’(2020년 매출 100조ㆍ영업익 10조 달성)를 달성하기 위해 전문경영인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9일 CJ그룹에 따르면 CJ는 최근 2~3년전부터 바이오와 물류 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회장이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2013년 7월 검찰에 구속된 이후 중요한 투자 결정 등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CJ대한통운의 미국과 인도 물류업체 인수가 중단됐고, CJ제일제당의 중국 바이오 공장 인수도 최종 성사 단계 직전에 중단되는 등 각종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CJ그룹은 올해 물류 분야 사업을 적극 강화할 방침이다. 손경식 회장은 지난 5일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물류는 세계 일류를 향해 가야 하는 분야”라며 외국 업체 인수합병(M&A) 재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재 CJ대한통운은 현재 싱가포르의 종합물류회사인 ‘APL로지스틱스’의 인수적격후보 회사 명단에 포함돼 경쟁업체들과 함께 실사를 벌이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이달 말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2020년까지 총 5조원을 투자해 매출 25조원의 글로벌 5위 물류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물류회사의 M&A를 잇달아 시도할 계획이다. 나아가 2020년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이라는 ‘그레이트 CJ(Great CJ)’ 목표도 재차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이 손 회장을 통해 “반드시 건강을 회복할 것이니 내 걱정을 말고 그룹 목표 그레이트 CJ를 위해 정진해 달라” 당부한 새해 메세지도 경영정상화에 대한 CJ의 의지가 남다르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CJ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좀 더 강화해 총수 장기 부재 위기에 대응하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채욱 CJ 부회장의 역할이 좀 더 강화되는 대신 누나 이미경 부회장은 주요 업무에서 손을 떼고, 직함만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 구속 이후 CJ그룹은 손경식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이사,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등이 참여하는 그룹 경영위원회를 발족해 회사의 주요 현안을 결정해왔지만,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CJ그룹 관계자는 “해외투자를 통한 성장 기반 확충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 회장 부재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줄줄이 무산됐다”며 “이 부회장의 건강 문제 등으로 인해 예전만큼의 경영 참여는 없지만,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기 임원인사는 이르면 2월 말, 늦어도 3월에 열리는 이 회장의 상고심 이후 단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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