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1월5일~9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시즌을 본격 시작하게 된다. 일단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한 전망은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 추정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4조7000억원 대로 일각에서는 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는 코스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당사의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4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로는 42% 감소가 예상되지만, 전분기대비로는 18%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으로 코스피도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상장사들이 전체적인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양호한 편이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현재 412개 기업의 4분기 실적 예상치는 영업이익 29조2000억원, 당기순이익 20조9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24.6%, 46.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 4분기 실제치와 예상치의 괴리가 컸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4분기에는 회계처리 측면에서 부진했던 부분이나 일회성 비용 등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4분기 실제치와 예상치의 괴리가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실적이 3분기를 밑돌 가능성도 있다"며 "실적에 대한 신뢰보다는 하향 조정 속도에 좀더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 발표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선 6일에는 중국의 12월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발표될 예정이며 7일에는 유로존의 11월 실업률, 중국 12월 수출입증가율, 미국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8일 영국 영란은행(BOE) 통화정책회의와 9일 미국 12월 비농업취업자수 및 실업률 발표도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