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뇌를 바꿔라] 과자 하나 살때도 요모조모 따지면서 주식은 왜…

입력 2015-01-0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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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전자공시사이트·증권사 홈페이지서 무료로 투자정보 얻을 수 있어

“해봤는데 아니더라고….” 주식 투자로 성공했다는 일반투자자, 이른바 ‘개미’를 주변에서 찾아보기는 꽤 힘들다. ‘열이면 열’ 주식투자로 실패했다며, 이쪽 길로는 들어오지 말라고 권한다. “만약 주식 투자로 성공한 개미가 있다면 내 앞에 데려와 봐라.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주식 투자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개미’들은 꽤 있다. 다만 이들이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로또복권에 당첨됐다고 온동네 소문내고 다니는 사람 없듯이 말이다. 이들의 성공 노하우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먼저 공부하는 투자자가 돼야 한다고 얘기한다. 한 방을 노린 정치 테마주 등에 현혹되는 건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다.

◇공부하는 투자자가 성공한다 = ‘상한가 따라잡기(상따)’와 ‘하한가 따라잡기(하따)’는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투자 기법 가운데 하나다. 상따는 상한가 간 종목이 다음날에도 오를 것이란 심리에서 시작된다.

상따보다 위험한 하따에 투자자들이 나서는 이유는 영화 ‘작전’에서 ‘주식 살인마’ 우 박사가 언급했던 “바닥 친 주식은 반드시 오른다고 믿는 바보 심리”에서 비롯된다. 주식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이용한 투자법으로 매우 위험하다. 하지만 일각에선 단기 매매로 수익을 내기에 적합하다는 이들도 꽤 많다. 실제로 빠른 매매 스킬과 판단력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쩜하’(장 시작과 동시에 하한가) 행진을 거듭하는 주식이 하한가가 풀리는 순간에 매수해서 3~5%대의 수익을 거두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위험할 뿐더러 ‘투자’가 아닌 ‘투기’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진정한 투자를 하려면 공부하는 투자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기업분석이 가장 먼저다. 가치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도 주식 투자를 할 때 기업의 시장 가격(산업과 경제)보다는 기업 자체를 주목하라고 말한다.

특히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기업분석에 필요한 정보를 사실상 공짜로 얻을 수 있다. 약간의 발품만 팔면 된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전자공시사이트(다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잘 갖춰 놓은 기업정보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증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연봉 수억원대의 애널리스트가 쓴 보고서도 공짜로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열심히 공부하는 투자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몇 만원짜리 쇼핑을 할 때도 철저히 비교분석 하지만, 주식 투자에는 오히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니 실패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실이 이렇지만 대다수 개인투자자는 투자 실패의 원인에 대해 ‘작전’이니 ‘기관의 장난’이니 하는 하소연만 늘어 놓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기업 주가는 실적이 말한다 = 실적을 잘 내는 기업의 주가는 결국 우상향하게 마련이다. 주식 투자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공부하면 된다. 실제 재무재표 분석을 통해 실적주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크게 오른다.

한국거래소가 올 3분기 유가증권 상장사를 대상으로 실적과 주가 등락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실적호전 법인의 주가는 올랐고, 시장 대비 수익률도 초과 상승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사(317개사)의 주가는 평균 25.68% 상승했고, 시장 등락률(-3.27%)과 비교해서도 28.95%p 초과 상승했다.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사(250사) 주가 역시 평균 32.03% 올랐고,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은 35.3%p였다. 반면, 3분기 실적악화 법인의 주가는 실적호전 법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실적과 주가는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며 “실적호전 법인의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은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올해 600% 이상 주가가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산성엘엔에스도 화장품 사업을 통한 실적 호조가 큰 호재로 작용했다. 과거 골판지 원단과 상자를 만들던 이곳은 지난 2011년 마스크팩 등 화장품을 생산하는 리더스 코스메틱을 인수하면서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특히 마스크팩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5억884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고,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66억895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1689.2% 늘었다. 3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70% 증가한 69억7097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차트는 보조 지표로 삼자 = 투자자들이 또 알아야 할 것은 바로 차트다. 물론 재무제표 등 기업분석 만큼 중요하진 않지만, 보조지표로 삼는다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차트는 최소한 시가총액 200위 안에 드는 종목 또는 업종 1위부터 3위 이내의 우량하고 시가총액이 큰 종목을 대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소형주나 중형주는 작전세력들에 의해서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소형주의 경우, 작전세력이 자기 입맛에 맞게 차트를 조작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는 작전세력의 이상매매가 있더라도 감독기관에서 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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