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부모 손에 의해 억지로 자살폭탄 테러에 가담하게 된 13세 소녀. AP뉴시스
13세의 나이지리아 소녀가 부모의 손에 이끌려 자살폭탄 테러에 가담했다고 고백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소녀는 이날 경찰이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다른 두 소녀와 함께 자살폭탄 테러 목적지였던 카노로 끌려갔다”며 “부모가 나를 인근 숲의 보코하람 은신처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나이지리아 소녀가 가담했던 자살폭탄 공격으로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나이지리아 소녀는 “테러 지도자 중 한 명이 죽으면 천국에 간다고 자살폭탄 테러를 종용했다”면서 “할 수 없다고 하자 총살시킨 뒤 구덩이에 버릴 것이라고 협박해 어쩔 수 없이 테러에 가담했다”고 토로했다.
사건 당일 다른 한 소녀가 폭발하면서 옆에 있던 그녀도 다쳤다. 병원에 후송된 뒤 그녀의 몸을 두르고 있던 폭탄이 발견됐다.
카노주 경찰은 나이지리아 소녀가 테러 뒤에 숨겨져 있던 자신의 이야기를 대중에 알리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부모가 천륜을 어기고 나이지리아 소녀를 자살폭탄 테러로 이끈 배후에 보코하람이 있다.
보코하람은 이슬람교 수니파 무장단체로 지난 2009년부터 각종 테러와 폭동을 일으켰다. 올 들어 나이지리아에서 이들의 테러로 숨진 사람만 약 2000명에 달한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보코하람은 지난 4월 여학생 276명을 집단 납치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